"절반 깎아도 부족한데"…지지율 2% 페루 대통령, 월급 2배 셀프인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탄핵당한 대통령에 이어 부통령으로서 정권을 이양받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자신의 급여를 2.2배 인상해 논란이다.
연합뉴스는 3일(현지시간) "페루 정부가 일간 엘페루아노에 대통령 급여 조정안을 담은 대통령령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 사항을 관보 형태로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급여 조정안 의결했으나 회의록은 비공개
전임 대통령 탄핵당하면서 정권 이양받아
탄핵당한 대통령에 이어 부통령으로서 정권을 이양받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자신의 급여를 2.2배 인상해 논란이다. 연합뉴스는 3일(현지시간) "페루 정부가 일간 엘페루아노에 대통령 급여 조정안을 담은 대통령령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 사항을 관보 형태로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안은 현재 1만 6000솔(약 614만원)인 대통령 월급을 3만 5568솔(약 1360만원)로 높이는 게 골자다. 이날 의결돼 4일 곧바로 발효된다.

페루 당국은 대통령 급여가 주변 남미 국가 중 볼리비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점, 수년간의 동결로 대통령 월급이 장관 평균의 절반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해 월급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의결에 이른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담은 국무회의 회의록은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울 페레스 레예스 페루 경제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급여를 조정하는 대통령령을 승인했다"며 "지난해 11월 시행된 예산법 및 공무원법 규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당장 페루의 최저임금인 1025솔(약 39만원)의 35배에 달하는 대통령 월급이 국가 형편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급여 인상 결정의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최악인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이 이뤄져 반발이 더 크다.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현지 언론 '페루 21' 의뢰로 지난 5월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2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통령 국정운영 관련 설문 결과(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통령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도 많다. 이른바 '롤렉스 게이트'로 명명된 고가의 장신구 부정 취득 논란과 '몰래 코 성형·미용 시술'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또 2022년 12월~2023년 1월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과정에서 군·경에 강경 진압을 지시해 수십명의 사망자를 발생하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지난해 취임 2년도 되지 않아 '도덕적 무능'을 이유로 탄핵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달 볼루아르데 대통령이 아레키파 지역 행사장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장에 몰려든 시위대가 "살인자"라는 구호와 함께 각료 차량에 돌과 계란을 투척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지난 2022년 12월 취임 1년 반 만에 탄핵당한 전임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현재 부패와 반란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페루의 다음 대선은 내년 4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즈니스석 앉아 김밥에 라면 먹으며 "지긋지긋한 가난"…난데없는 챌린지 논란 - 아시아경제
- "또 대박 터졌다"…2초에 한개씩 팔리는 겨울 신메뉴에 메가커피 '방긋' - 아시아경제
- "한국 물맛은 원래 이래?" 편의점서 '페트병 생수' 산 日 관광객 알고보니 - 아시아경제
- 유재석, '조폭 연루설' 조세호 언급…"이제는 혼자네" - 아시아경제
- "정가의 7배"에도 없어서 못 산다…품절대란 난 주토피아 2 굿즈 - 아시아경제
- "가방에 달린게 혹시" 매출 2억5000만원 돌풍…한복 담은 'K패션'[NE 커피챗] - 아시아경제
- 비행기 탔다가 빈대에 물린 가족…항공사들 상대로 "3억 물어내라" 소송 - 아시아경제
- "이제 마음대로 노래 못할 것 같다" 윤종신, 건강 악화로 연말 콘서트 취소 - 아시아경제
- "화장실서 담배피면 안보이겠지?" 했다가 화들짝…中 쇼핑몰 특단조치 - 아시아경제
- "명백한 성희롱" 단톡방에 올린 사진에 '발끈'…시의원 징계받아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