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후보자, 논문 중복 게재 의혹…실험 설계·결론 '판박이'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실험 설계, 결론 등 주요 내용이 같은 논문 두 편을 인용 표기 없이 다른 학술지에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연구윤리지침 상 ‘부당한 중복게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8년 2월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한국색채학회논문집에 발표했다. 한국색채학회는 이 후보자가 12대(2010~2011년), 15대(2016~2017년) 회장을 맡았던 학회다. 한 달 뒤에는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논문지에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 논문이 실렸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문헌 유사도 검사 결과 이들 두 논문의 전체 유사도는 35%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논문 유사도 검사 결과 표절률이 25% 이상이면 세부 내용을 검토해 실제 표절 여부를 살펴봐야 하는 수준이라고 간주한다.
이들 두 논문에는 실험설계, 참여자 조건, 결과 부분에서 동일한 문장이 다수 사용됐다. 실험 단계에서는 ‘공간의 평균 조도는 고정밀조도계(T10, Minolta)를 이용하여 KS 5점법에 의해 측정하였으며, 바닥으로부터 높이 80±5㎝ 높이에서 측정하였다’고 쓰였다. 실험 결과와 결론 부분에선 ‘연출 불변시 지표등급은 배경휘도와 광원휘도간 휘도비가 낮거나 고면적·저조도의 연출에서 대부분 허용 범위로 나타났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각 논문을 참고했거나 인용했다는 내용은 표기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위가 교육부 연구윤리지침 상 부당한 중복게재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연구자가 자신의 이전 연구결과와 동일 또는 실질적으로 유사한 저작물을 출처표시 없이 게재한 후 ▶연구비 수령 등 부당한 이익을 얻는 행위를 부당한 중복게재로 보고 있다. 학계 한 관계자는 “하나의 실험을 통해 얻은 연구 성과를 여러 학술지에 발표하는 것은 논문 업적을 만들기 위한 ‘논문 부풀리기’ 혹은 ‘논문 쪼개기’로 볼 수 있다”며 “학회지 투고 규정 상 그림이나 표, 수치 등의 중복 사용은 사전 승인을 받거나 논문에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전 의원은 “연구 윤리에 위배되는 의혹에 대해선 인사청문회를 통해 면밀히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충남대 연구윤리검증위원회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이미 검증 받은 논문”이라면서 “의혹이 제기된 논문에 대해서는 청문회 때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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