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퇴치하는 걸 그룹, K팝 아이돌 진면목 담았네
[김형욱 기자]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케이팝 아이돌이자 세계적인 슈퍼스타 헌트릭스, 리더이자 메인보컬 루미를 필두로 서브 보컬이자 댄서 미라 그리고 래퍼 조이다. 이들은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건 물론 안무까지 도맡는다. 쉬는 날을 기다리고 고대하지만 루미의 한마디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무대에 선다.
그들에겐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다. 대대로 내려오는 능력으로 인간의 혼을 노리는 악귀를 퇴치하는 임무다. 이들은 노래의 힘으로 혼문을 만들어 가는 중인데, 황금 혼문이 되면 더 이상 악귀가 출몰하지 못한다. 그렇게 헌트릭스는 5년째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며 혼문을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헌트릭스 때문에 위기를 느낀 악귀의 수장 귀마에게 악귀 중 하나인 진우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아이돌이 되어 헌트릭스 팬들의 혼을 탈취해 오겠다는 것. 그렇게 사자 보이즈가 탄생하고, 단숨에 헌트릭스를 위협할 만한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한다. 헌트릭스 멤버들은 곧 그들의 정체를 눈치채는데, 하필 루미에게 위기가 들이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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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일단 노래가 너무 좋다. 따라 부르게 되는 건 물론이고, 영화에 나오는 노래는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지극한 현실과 판타지가 결합된 작품의 면모와 잘 맞아떨어진다. 현 아이돌의 노래들이 이보다 좋다고 하면, 아이돌에 '입덕'하는 계기가 될 정도다.
아이돌의 겉과 속을 적당히 적나라하게 표현해 오히려 그들을 친근하게 바라보는 계기로 작용한다. 조각 같은 외모에 볼 일도 안 볼 것 같은 아이돌이지만 실상 그들도 인간이고 또래와 다를 바 없는 그 나이를 영유하고 싶을 테니, 쉬는 날에는 맛있는 것을 준비해 녹아내릴 것 같은 소파에 앉는다.
무엇보다 팬들과의 관계가 의미 있게 그려진다. 헌트릭스의 구호인 "팬들이 좋으면 우리도 좋다"에서 엿볼 수 있듯 헌트릭스의 존재 이유가 바로 팬이다. 행복한 팬의 사랑을 먹고사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팬으로서도 헌트릭스를 대상화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열심히 잘 활동해 성과를 거두고 행복해지는 게 곧 자신들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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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피 말리는 경쟁을 뚫고 데뷔한 것도 모자라 생존의 기로에 서서 정상급 아이돌 아니면 누군지도 잘 모르는 잊히는 아이돌이 되는 세계에 발을 디딘 것이다. 사자 보이즈는 데뷔와 동시에 최정상 헌트릭스를 위협할 정도였다.
다시 한번 '팬'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가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돌이야말로 팬과의 관계가 절대적이다. 데뷔 전부터 팬클럽이 생겨나고 팀이 해체되어도 팬이 존재하는 만큼 시작부터 끝까지 팬과 함께한다. 공무원에도 선출직과 지명직의 차이가 분명한 것처럼 팬들에 의해 선출됐다고 하면 그 위엄이 완전히 다르지 않을까 싶다.
와중에 이 작품은 아이돌 개인에 천착해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헌터와 악귀 사이의 정체성 혼란은 즉 아이돌로서의 만들어진 자신과 무대 뒤의 평범한 자신 간의 혼란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두 모습 사이를 오갈 테니 단순한 혼란이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분출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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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
| ⓒ 넷플릭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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