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음극재·분리막 점유율 2%대…K배터리 원료 경쟁력, 30개국 중 1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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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핵심 소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뒷걸음치며 경쟁력을 잃고 있다.
셀 기업들이 입지를 지켜나가고 있는 반면, 소재는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이차전지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기준 글로벌 핵심 소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모두 85%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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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극재·전해액 등 점유율 85%
국내 배터리 핵심 소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뒷걸음치며 경쟁력을 잃고 있다. 셀 기업들이 입지를 지켜나가고 있는 반면, 소재는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이차전지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재정리한 블룸버그NEF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원료 경쟁력 순위는 15위로 나타났다. 중국은 1위, 일본은 16위였다. 배터리 제조, 수요, 혁신 인프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종합한 국가 경쟁력 순위에선 한국이 5위로 집계됐다.
핵심 소재 분야에선 중국의 절대적 영향력이 여전하다. 2023년 기준 글로벌 핵심 소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모두 85% 이상이다. 음극재 시장은 그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 핵심 소재인 흑연의 경우, 중국이 원료 채굴의 67%, 중간 소재 생산의 99%, 최종 소재 생산의 94%를 점유하고 있다. 흑연은 리튬이나 니켈과 달리 원료비보다 가공비 비중이 매우 높아 중국 외 지역에서 가공하면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흑연 밸류체인은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국내 대표 소재 기업들의 점유율은 단자리에 머물렀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는 2.4%, 엔켐의 전해액은 4.6%,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분리막은 2.9%에 불과하다.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한 국내 대표 기업 4곳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실적 개선 전망은 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력비, 노무비, 재료비 등 모든 요소에서 중국과 격차가 크다"며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이차전지 주도권 상실 후 정부가 공급망 구축을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원에 나섰다"며 "한국도 민간만 바라보지 말고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라며 "기업들이 투자한 금액에 대해 세제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전력비·임차료 등에 대한 한시적 보조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단지 내 인프라 확충, 용수·폐수 처리 규제 완화, 해외 자원개발 투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국내 소재 경쟁력의 기반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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