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K리그를 씹어먹지 못했는데, 분데스리가 도전? '하세베가 콕 집어 영입한' 김윤도, '반전 드라마' 꿈꾼다

김정용 기자 2025. 7. 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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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휘어잡은 선배들도 하지 못하는 유럽진출을 오히려 많이 뛰지 못한 어린 선수가 해내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김윤도는 K리그 경력이 있지만 크게 주목받은 적 없는 선수다.

하세베 코치는 영입이 발표되기 전부터 김윤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빌드업 상황에서 양발을 자연스럽게 쓰고 수비 판단력에 장점이 있는 김윤도는 하세베가 현역 시절 센터백에서 뛸 때와 비슷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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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도(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그를 휘어잡은 선배들도 하지 못하는 유럽진출을 오히려 많이 뛰지 못한 어린 선수가 해내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김윤도가 그리는 미래다.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는 2일(한국시간) 김윤도를 II팀(2군)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II는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프랑크푸르트의 U23팀으로, 독일 5부인 오베리가에서 새 시즌을 소화하게 된다.


김윤도는 K리그 경력이 있지만 크게 주목받은 적 없는 선수다. 어려서부터 해외진출을 목표로 했던 김윤도는 유소년 시절 독일의 로트바이스에어푸르트 U19에서 뛰며 독일 진출을 타진한 적 있고, 프로 데뷔는 말레이시아의 페락FC에서 했다. 이어 지난해 K리그2 천안시티에서 3경기를 소화했다.


22세 김윤도는 올해 또 도전을 택했고, 이번엔 노력과 더불어 행운이 따랐다. 독일 4부 FC기센에서 반 시즌 동안 경기를 소화했다. 선발출장은 그 중 3회였는데, 상대팀 중 하나가 프랑크푸르트 II였다. 공중볼 획득, 수비 상황에서의 판단 등 괜찮은 플레이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프랑크푸르트 II의 하세베 마코토 코치가 김윤도를 눈여겨봤다. 하세베는 아시아 선수 중 독일 무대에 가장 성공적으로, 오래 정착한 '레전드'다. 특히 프랑크푸르트에서 10년 뛰며 구단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은퇴한 뒤 2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하세베 코치를 비롯한 프랑크푸르트 II 코칭 스태프와 구단 스카우트 부서가 김윤도에게 잠재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영입을 결정했다. II 팀은 23세 이하로 운영되는데, 22세 김윤도에게 2년 계약을 안겼다. 두 번째 시즌은 1군에서 보낼 수 있는 잠재력을 봤다는 뜻이다.


김윤도(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깜짝 해외 진출로 프로 생활의 전환점을 만드는 경우는 종종 있다. 지금 국가대표 수비수가 된 권경원은 전북현대 1군에서 2년 동안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다가, 전지훈련 중 만난 아랍에미리트(UAE) 구단 알아흘리가 뜬금없이 주전도 아닌 권경원에게 반해 러브콜을 보내면서 중동으로 진출한 바 있다. 알아흘리로 가자마자 포지션을 바꾸고 주전으로 뛰면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성장했다. 윙어 김인성은 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아픔 이후, 2012년 유럽에서도 강팀으로 꼽히던 라시아 CSKA모스크바에 입단해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유럽에서 정착하진 못했지만 K리그 복귀 후 더욱 성장해 리그를 대표하는 윙어가 됐다.


하세베 코치는 영입이 발표되기 전부터 김윤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빌드업 상황에서 양발을 자연스럽게 쓰고 수비 판단력에 장점이 있는 김윤도는 하세베가 현역 시절 센터백에서 뛸 때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가 김윤도에게서 '제2의 하세베'가 될 가능성을 봤다면, 바늘구멍 같은 성공의 문은 좀 더 넓어질 지 모른다.


사진=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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