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은 '국민 생명·안전' 위협하는 예견된 재난"

문희정 2025. 7. 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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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시민들과 함께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농성장 차려... 대통령실에 성명서 전달

[문희정 기자]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과 가덕도신공항백지화촉구농성장을지키는사람들이 2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농성장 발족식을 열었다. 이날 이들은 대통령실에 가덕도신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2023년 1월 22일부터 현재까지 부산시청 앞에서 가덕도신공항 백지화 촉구 농성을 하고 있으며 지난달 26일부터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도 백지화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시민 및 해당 단체 활동가 30여 명이 참석했다.
 30여 명의 시민들이 "예견된 재난, 가덕도신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중이다.
ⓒ 조은숙
이들은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사를 인용하며 "지금 추진되고 있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예견된 재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덕도는 태풍의 길목에 있고 잦은 안개와 돌풍에 노출되어 있으며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초연약지반 위의 바다를 매립해 활주로를 지어야 하는, 태생적으로 위험천만한 건설 사업"이라며 "치명적인 항공사고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보도된 언론기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기본설계 단계에 600억원을 투입해 250여명의 전문가를 동원, 심층적인 기술검토를 진행한 결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라는내용의 기사였다.

가덕도신공항의 문제를 일본 간사이공항과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간사이 공항은 부등침하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로 인해 22년 동안 10조 원이라는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들었는데, 가덕도신공항은 문제가 이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20미터 깊이의 연약지반 위에 지어진 간사이공항의 3배 깊이인 최대 60m 깊이의 초연약지반 위의 바다를 메워야 하는 최악을 조건을 가덕도신공항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로 인한 "부등침하는 언제든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으며, 이를 수습하거나 막기 위한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은 고스란히 혈세 낭비와 국가 재정 탕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여 명의 시민들이 가덕도신공항 백지화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레마
첫 발언을 맡은 이헌석 가덕도신공항반대 시민행동 집행위원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있어 부등침하 문제뿐 아니라 동서 방향으로 놓인 활주로도 문제라며 "동서로 놓인 활주로에서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 경우, 사고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제기됐다고 말했다. 또 국토교통부 공무원, 항공 전문가, 물류 전문가, 생태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지역 주민이 지금까지 줄기차게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냈다면서, 지금이 "가덕도신공항 건설계획을 멈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상현 녹색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했던 약속을 환기하며 말했다. "자연과 전체 생명체를 존중'하는 기후생태헌법을 도입하겠다"는 약속이 그것이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백지화'가 그 약속을 실행하는 첫 걸음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20년 동안 나고 자랐음을 강조한 조민서 멸종반란 활동가는 지역균형발전을 바라는 부산 시민들의 열망을 이해하면서도 의문이 든다며 다음의 질문을 던졌다.

"메가시티와 동남권 신공항만이 부산을 살리고 국토 불균형 발전의 대안일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꼭 가덕도여야 할까요? 지금과 같이 산을 깎고 바다를 매립하는 방식이어야 할까요?"라고 물은 그는 "가덕도 신공항을 어떻게해서든 추진하기 위해, 목적지를 정해놓고 수단만을 고민하는 대신, 진정으로 살고 싶은 도시, 떠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 부산이 되기를 차분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김현욱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집행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레마
김현욱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집행위원도 발언을 보탰다. 그는 부산시청 앞 농성장을 지키다가 가장 먼저 짐을 싼 뒤 서울로 향했고, 이제는 매일같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을 막는 일은 '예견된 중대재해'를 막는 중차대한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여론이 가덕도신공항을 부산시민의 염원이라고 선전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 했다. "부산시민 모두가 가덕도신공항을 염원하는 것이 아니라 힘 있는 일부 정치인과 권력자 투자자가 그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덕도신공항이 우리 부산 시민의 염원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7월 26일 부산역에서 집중행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에서 반드시 가덕도신공항을 백지화'하라는 요구가 담긴 성명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오늘 모인 이들이 가덕도신공항 백지화 요구가 담긴 성명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하고 있다.
ⓒ 조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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