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이 맞닿은 안양문협 시화전 개최

김은진 2025. 7. 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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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안양문인협회 시화전 개막식 및 제45회 안양백일장 시상식

[김은진 기자]

2일, 2025년 안양문인협회 시화전이 안양아트센터 미담 갤러리에서 열렸다.
▲ 2025년 안양문인협회 시화전 개막식 및 제45회 안양백일장 시상식 시화전은 7월 2일 부터 6일까지 AM 10시~ PM 6시 안양아트센터 미담 갤러리에서 무료 입장
ⓒ 김은진
시화전 개막식에 앞서 사회를 맡은 장정욱 안양문인협회 부회장은 비 오는 가운데에서도 성료한 제45회 안양 백일장 행사의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0일, 백일장 당일 비가 많이 내려 안양시청 강당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약 130여 명이 오셨는데 강당을 안 떠나시는 거예요. 왜 카페 창가에 앉아 비를 보며 글을 쓰지 않으실까 이랬는데, 시청 강당이 글쓰기에 너무 좋은 분위기였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김미자 안양문인협회 회장의 개회사가 있었다.

"올해는 시화의 다양성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주제와 제작을 자유롭게 했습니다. 총 91명의 회원이 작품을 제출해서 이렇게 시화전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 회원들이 출간한 작품집 250여 권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우리 시화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최대호 시장님과 관계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으로 최대호 시장을 대신해서 부인인 단옥희 여사의 축사가 있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토막토막 몇 개 써 놓은 시가 전부였는데 시화전에 와보니 그때 제가 쓴 게 시가 맞나 생각될 정도로 멋있고 아름다운 글들이 많아 감동했습니다. 글 쓰신 분들과 안 쓰신 분들 모두 마음이 다 곱고 행복하시리라 믿습니다. 늘 좋은 일 있으시길 바라며 안양을 사랑하시는 것만큼 제 남편도 사랑해주세요."
▲ 단옥희 여사(최대호 안양시장의 부인) 2025년 안양문인협회 시화전은 장정욱 부회장(왼쪽)이 사회를 맡았다. 최대호 안양시장의 부인인 단옥희 여사(오른쪽)가 시화전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는 모습.
ⓒ 김은진
계속해서 강득구 만안구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오늘 91편의 시화를 통해서 아흔 한 분의 인생을 우리는 접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걸 통해서 또 삶의 위로와 위안을 다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중략) 안양이 문화 예술 도시로서 인프라와 풍류를 시민들이 다 향유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그 외에 참석한 내빈은 최우규 안양 문화예술재단 대표, 고 김대규 초대 회장 부인인 이정선 여사, 박용하 안양사진작가협회 회장, 박효선 안양미술협회 회장, 이영섭 안양예총 감사가 참석했다.

자유로운 주제로 제작된 시화는 주로 안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다.

허인혜 시인은 어느 날 풍경을 보기 위해 안양예술공원 전망대에 올랐다고 한다. 허 시인은 위에서 전경을 보려 했으나 풍경이 나를 보는 듯 부끄러워졌고 그때의 감상을 시로 남겼다.
▲ 전망대에 올라 보니 - 허인혜 시인 한눈에/ 한꺼번에/ 다 담아볼 요량으로 올랐다/ 전망된 것은/ 얕은 나의 잔꾀/ 너그럽게 눈감아 주는/ 삼성산, 관악산, 수리산, 모락산, 청계산
ⓒ 김은진
강영서 시인은 봄날 관악산 연주암에 올라 펼쳐진 풍경을 시로 남겼다. 평소 수석을 채집하는 강 시인은 돌과 암벽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 관악산을 오르며 - 강영서 시인 눈 아래 산천은/ 한 폭의 그림인 듯/ 봄 구름은 담담하고/ 꽃은 온 산에 가득
ⓒ 김은진
김미자 안양문인협회 회장은 가을날 비산동에 위치한 학의천 둑길에서 오래된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펼쳐진 것을 보고 감상을 남겼다.
▲ 은행나무길- 김미자 안양문인협회 회장 학의천 뚝방길/ 오래된 은행나무/ 마음의 양탄자 깔아놓고/ 우리를 초대하네
ⓒ 김미자(매강)
장정욱 시인은 부모님 산소에서 고인께 술을 올리며 인사를 드릴 때, 봉분을 타고 흐르는 술이 붉은 작약의 마음 같았다고.
▲ 작약 - 장정욱 시인 술 한잔을 삼켰다/ 쓴 강이 입속에서 흘렀다
ⓒ 김은진
김산옥 작가는 4계절 안양천을 같은 장소에서 촬영하며 시로 남겼다. 아이의 뒷모습이 천진난만하다.
▲ 안양천 사계- 김산옥 작가 봄은 수채화/ 여름은 민화/ 가을은 산수화/ 겨울은 수묵화/ 안양천은 내 마음속 화첩!
ⓒ 김은진
정용채 시인은 우화(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이 됨)가 탈피되는 것을 보고 7년 동안이라는 시간이 매미에게는 꿈결처럼 스쳐가는 시간이라 느꼈다고 한다.
▲ 꿈결 - 정용채 작가 사랑은 가고/ 님이 남긴/ 정장 한 벌만이/ 횃대에 오롯하다
ⓒ 김은진
이숙희 시인은 추상화를 그리는 화가다. 하루하루를 '실실실' 웃으며 살다 보면 어느새 인생이 '술술술' 풀리고 '랄랄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의 시를 남겼다.
▲ ㄹㄹㄹ - 이숙희 작가 실실실/ 술술술/ 랄랄랄
ⓒ 김은진
조은숙 시인은 어느 여름날 어머니를 위해 삼베 이불에 풀을 먹였다. 시원한 여름을 나며 기운을 차리시길 바랐던 일을 시로 남겼다.
▲ 풀 먹이다 - 조은숙 한숨 자고 일어나면/ 볕에 널어 가슬가슬한 이부자리처럼/ 풀 먹인 삼베처럼/ 빳빳한 기운 찾을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 김은진
지난달 20일에 개최됐던 제45회 안양백일장 장원 수상자인 김석남 씨가 작품 '비밀'을 낭독하고 소감을 발표했다. 그녀의 말이다.

"더 훌륭한 작품이 많은데 제 작품이 이렇게 뽑혀 영광이기도 하고 그 순간 저와 심사위원 여러분들의 마음과 마음이 맞닿은 그런 비밀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상대가 비밀을 선언할 때는 절대적으로 그를 믿으며, 더이상 캐내려하지 않는 인간의 신뢰가 '비밀'을 만드는 건 아닐까? 동시에 진짜 '비밀'이라면 그건 누구에게도 '비밀'이란 발음조차도 하지 말아야 할 것.
- 김석남씨의 <비밀> 중에서

이외 백일장 수상자는 우수 진재진, 정은희, 가작 김주연, 오규환, 장원아, 이병진, 이다연, 한아름, 장려 최영화, 박유미, 이리안, 김경연, 최정화, 이정우, 이송이, 김남희, 박명숙, 박선우.

시화전은 7월 2일 부터 6일까지 AM 10시~ PM 6시 안양아트센터 미담 갤러리에서 무료 입장.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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