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과 모시, 한산의 기억과 만나다
[이병록 기자]
서천군 한산면은 서천 동쪽 맨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한산면은 백제시대에는 마산면에 소속되어 있었고, 조선 초 태종 13년(1413) 한산군이었다가 1914년 한산면으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리적으로 인근의 부여, 익산과 연결되어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왔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한산은 예로부터 공동 유산과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한데 어우러진 고장이었다.
세모시와 소곡주, 한산 이씨, 월남 이상재,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과 문헌서원, 한산향교, 한산읍성과 지현리 3층 석탑, 그리고 봉서사… 이 모든 유서 깊은 유산들이 한산이라는 한 공동체의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여행 첫날인 지난달 11일 서천읍성을 중심으로 서쪽의 장항과 동백정 주변을 걷다 마지막 날 한산 동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한산의 심장과 같은 문헌서원과 한산 모시관이었다. 또 신성리 갈대밭은 순천 등 다른 갈대밭과 비교를 위해서 포함하게 되었지만, 한산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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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헌서원과 모시, 소곡주 서천군 한산면의 대표적 문화 유산은 문헌서원과 한산 모시, 소곡주다. |
| ⓒ 이병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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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헌서원 명륜당과 목은 이색의 무덤 |
| ⓒ 이병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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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시 베틀에서 모시로 베(천)을 만드는 광경 |
| ⓒ 이병록 |
한동안 옷감과 쌀은 돈이나 세금처럼 유통되어 국가의 경제 기반과 세제에도 활용됐다. 청의 요청으로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할 때 포수에게는 자장목 15필, 영장(장교)에게는 30필을 줬다. 무명베 15필이 주어진다는 조건에 지원자가 쇄도했다는 기록도 있다. 일반적으로 한 필은 약 40척, 16m 정도의 길이에 해당한다.
한산 소곡주는 임금에게 진상되었던 백제시대의 명주다. 옛 선비가 과거 보러 한양으로 올라가던 길에 한산에서 소곡주를 한 잔 걸치고 일어나지 못해 과거시험마저 치지 못하게 되었다는 일화와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모시관 옆 한 식당에서 모시 국수와 모시 막걸리를 한 주전자 주문했는데, 한 모금을 넘길 때마다 한산 공동의 기억과 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주인 말대로 한산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다 한산읍성까지 만날 수 있었다. 버스에서 할아버지가 친근하게 말을 걸며 동네의 사정과 옛이야기 하나하나를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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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리 갈대밭 영화 JSA 촬영지 신성리 갈대밭 |
| ⓒ 이병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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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산나무 걷기를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며 당산나무 밑에서 쉼 |
| ⓒ 이병록 |
덧붙이는 글 | 서천에서 서해랑길 종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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