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면전에서 "핸드폰 비밀번호" 물은 해병대원, 답변은 "몰라"

전선정 2025. 7. 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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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해병 특검팀(이명현 특검)의 수사 개시 첫날인 2일 오후, 특검 사무실 앞은 조사를 위해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비판 기자회견을 연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마주하며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임 전 사단장의 출석 직전인 이날 오후 1시 20분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해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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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채해병 특검 사무실 앞에서 만난 임 전 사단장과 해병대예비역연대... 혐의 전면 부인에 비판 쏟아져

[전선정, 이희훈 기자]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외압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이희훈
"새빨간 거짓말!"
"너희 같은 인간들 때문에 자식 군대 보내기가 싫은 거야!"

채해병 특검팀(이명현 특검)의 수사 개시 첫날인 2일 오후, 특검 사무실 앞은 조사를 위해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비판 기자회견을 연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마주하며 고성이 터져 나왔다. 취재진 앞에 선 임 전 사단장이 "도의적 책임은 통감하나 법적 책임은 없다. 수중수색도 지시하지 않았다"는 기존 발언을 고수하자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 티셔츠와 군복을 입은 이들이 분노를 쏟아냈다.

임성근 "내게 작전 통제권 없었다" 반복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임 전 사단장의 출석 직전인 이날 오후 1시 20분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해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해병대 군가를 부르며 출석을 예고한 임 전 사단장을 기다렸다.

기자회견에서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었던 임성근으로부터 김건희에게 구명로비가 들어간 후 모든 것이 뒤집혔다는 의혹이 있다"라며 "임 전 사단장을 비롯해 당시 7여단장·포11대대장·포7대대장·현장 간부들에 대한 책임을 수사하고 상응하는 처벌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1시 34분 임 전 사단장이 등장하자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은 입을 모아 "임성근을 처벌하라"고 외쳤다. 임 전 사단장은 취재진에 "(내게) 작전 통제권이 없으므로 법적 책임이 없다. 수중수색을 지시하지 않은 게 이미 많은 객관적인 증거로 밝혀졌다"라고 주장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외압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소환을 앞두고 엄정수사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그는 구명로비 의혹을 두고도 "(김건희와) 전혀 모르는 사이다. 제가 만약 한 번이라도 통화했으면 억울하지 않겠다"라며 "이종호(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자 구명로비 의혹 연루자)씨와도 일면식도 없고 통화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선 "국방부에서 이뤄지는 일은 사단장이 전혀 알 수 없다"라며 "(윤석열 격노설에 대해서도) 전혀 들은 바 없다. 언론 통해서만 들었다"라고 부인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특검팀이 자신을 "모든 사건의 핵심 당사자"라고 꼽은 것을 두고도 "수사기록을 보지 않고 수사를 먼저 예단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검팀 "오늘 안에 조사 마무리 어려워"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외압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이희훈
임 전 사단장의 이러한 발언에 해병대예비역연대의 한 회원이 목소리를 높이며 그에게 질문했다.

"제가 하나 질문할게요. 아직도 핸드폰 비밀번호는 기억 안 나세요? (비밀번호가) 몇 자리인지는 기억 나세요?" - 김덕주(해병대예비역연대 기획국장)

이에 임 전 사단장이 "네"라고 답하자 해병대원들은 "집에는 어떻게 들어가냐", "집 비밀번호가 뭐냐"고 비판했다. 지난해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임 전 사단장은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외압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이희훈
쏟아지는 항의에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1월, 공수처의 압수수색을 받기 전에는 휴대폰에 비밀번호가 없었는데, 그때 제 변호인께서 휴대폰에 비밀번호를 여덟 자리 이상으로 설정하라고 해서 열 자리 후반대 정도로 많이 넣어 비밀번호를 만들었다"라며 "압수수색을 나온 공수처 관계자가 '비밀번호 풀라'라고 했는데 변호인이 '그대로 드리라'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현판식을 진행하고 피의자 신분의 임 전 사단장을 첫 조사 대상자로 불렀다. 현판식 직후 정민영 특검보는 "주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질문하겠지만 다른 혐의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조사 한 번 한다고 될 내용들이 아니라 오늘 하루 안에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심야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조사 상태를 보고 현장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 [현장] 특검 출석한 임성근 뒤통수에 해병대 군가 냅다 꽂아준 해병들 ⓒ 전선정
▲ [현장] "옛!" 넙죽 대답한 임성근... 해병이 웃으며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다 ⓒ 전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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