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등나무꽃이 건네는 말, 여기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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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허물을 들추지 않고 그 허물을 덮어주는 사람이 있다.
일상의 관계에서 날을 세우고, 각을 세우고, 스스로 벽을 쌓던 사람들이 그 품 안에서 자유롭다.
작품이 빛나는 순간이고 그 사람에게 예술이 되는 시간이다.
품이 있는 사람, 그래서 품위가 있는 고춘숙 작가를 이번 여름에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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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주 기자]
이웃의 허물을 들추지 않고 그 허물을 덮어주는 사람이 있다. 이 얼마나 품위 있는가. 나이와 배경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그 품에서 자유롭다. 그의 세계 속에서는 무엇이든 품어진다. 일상의 관계에서 날을 세우고, 각을 세우고, 스스로 벽을 쌓던 사람들이 그 품 안에서 자유롭다.
더 이상 자신을 방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 얼마나 품이 있는 사람인가. 사람들은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 속에서 자신의 방식을 알아 차리고 변화한다. 그 속에 고춘숙 작가가 있다.
고춘숙 작가는 서양화가로 지역 사회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기회를 만들어 재능 기부도 하고 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시니어 수강생, 주부 및 연구원, 교수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문하생까지 헤아리면 그의 그림 인생에 다양한 만남과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 풍부한 경험에서 터져 나오는 여유가 큰 품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밝고 평화로운 느낌의 작품에서도 그 품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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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나무 꽃 연보라빛 등나무 꽃 |
| ⓒ 유미주 |
사랑을 고백하듯 행복감과 편안함이 밀려온다. 나의 달콤한 때는 언제였었나. 나에게 예술이 되는 순간이 왔다. 연보랏빛 등나무 꽃의 향기를 맡으면서 내 시간을 들여다보고 나의 요즘을 물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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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나무 꽃 연보랏빛 등나무 꽃 |
| ⓒ 유미주 |
등나무 넝쿨이 만든 그늘이 필요했는지 할머니 사랑이 그리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잠시 더위를 식혀줄 등나무 넝쿨의 그늘도, 연약한 할머니 무릎도 품인 듯하다. 달콤했던 시간을 추억하니 뭔지 모르게 좋다. '조용하게' 좋다. 잔잔한 행복감이란 이런 것인가.
그림 그리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고춘숙 작가, 대상이 자기를 그려 달라고, 자기를 알아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붓을 잡는다는 작가의 지나가는 말 속에서 그 진심을 알 수 있다. 그가 얼마나 그림 그리는 행위를 사랑하는지, 그 속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작품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그림이 그 품을 오롯이 닮아 있는 이유다. 품이 있는 사람, 그래서 품위가 있는 고춘숙 작가를 이번 여름에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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