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한강인도교 폭파사건'... 희생자 합동 추모식 열려

이영일 2025. 7. 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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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오전 11시 30분.

한강인도교 폭파 75주년을 맞아 폭파희생자 합동 위령 추모식이 열린 것.

한강인도교 폭파는 6.25전쟁 당시 서울이 북한군으로부터 함락 위기에 처하자 1950년 6월 28일 새벽 2시 30분에 우리 국군이 한강인도교(현 한강대교)와 한강철교를 폭파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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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한강대교 노들섬 남쪽 둔치에서 한강인도교 폭파 75주년 희생자 합동 위령 추모식

[이영일 기자]

 지난 6월 28일(토) 낮 11시 30분. 한강대교 중간부분에 있는 노들섬 남쪽 둔치에서 한강인도교 폭파 희생자 합동 위령 추모식이 열렸다.
ⓒ 송운학
지난 6월 28일 오전 11시 30분. 한강대교 중간부분에 있는 노들섬 남쪽 둔치에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한강인도교 폭파 75주년을 맞아 폭파희생자 합동 위령 추모식이 열린 것.

한강인도교 폭파는 6.25전쟁 당시 서울이 북한군으로부터 함락 위기에 처하자 1950년 6월 28일 새벽 2시 30분에 우리 국군이 한강인도교(현 한강대교)와 한강철교를 폭파한 사건이다. 이 폭파로 3개의 철교와 1개의 인도교가 무너지면서 강북 이북에 고립된 수많은 국군과 피란민들이 큰 희생을 당했다.

당시 한강인도교 폭파 권한을 가진 김백일 대령이 '군 병력이 빠져나갈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변 사단장들의 건의를 듣고 폭파명령을 취소했지만 이 명령이 전달되기 전 단 몇분차이로 폭파가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수많은 군인, 피란민들의 희생 있었지만 제대로 된 진실규명도 없이 잊혀져 가는 한강인도교 폭파 사건

이번 추모식은 평화재향군인회와 개헌개혁행동마당 등 시민사회단체가 진행했다. 평화재향군인회는 2007년부터 추모식을 진행해 왔다고 한다.

사회를 맡았던 이천동 평화재향군인회 사무처장은 "희생자는 모두 약 800∼1,500명으로 추정되지만 그 당시 경찰이 사망자의 신원파악 등도 없이 그냥 50명 정도 죽었다고 축소·기록할 정도로 이승만 정권과 군부 등이 진실을 축소·은폐해 왔다"고 지적했다.
▲ 'South to the Naktong, North to the Yalu' p. 33 주한미군사고문단 장교의 인명피해자 관련 발언 일부.
ⓒ 나무위키
미국 육군 군사연구소가 발행한 6.25 전쟁사 'South to the Naktong, North to the Yalu(낙동강에서 압록강까지)'에는 주한미군사고문단 장교가 한강인도교 폭파에 대한 언급 기록이 남아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고속도로 교량의 두 경간을 남쪽 물 속으로 떨어뜨린 거대한 폭발은 2시 15분쯤에 군인들과 다리에 모여든 민간인에게 아무런 경고도 없이 발생했습니다."

이 기록에는 주한미군사고문단 장교가 군인과 민간인 합쳐서 500명~800명이 폭사하거나 익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던 발언이 미군 자료에 남아 있어서 미국의 6.25 전쟁사 책에 인용되고 있다고 적혀져 있다.

안타까움 토로하는 김기준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많은 국민이 이 뜻깊은 행사를 잘 모르고 있다"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이 추모식에서 희생자들의 명복과 진실규명을 말하고 있다.
ⓒ 개헌개혁행동마당
추모식에 참가한 평화재향군인회 김기준 상임대표는 "2007년부터 시작한 위령추모행사가 올해로 19년째다. 아직도 많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이 오늘 열리는 이 뜻깊은 행사를 잘 모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만정 남북상생평화통일연대 이사장은 "한국전쟁 도중에 비무장 비교전 상태에 있는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집단학살을 당했다. 진실을 규명해 그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도 "광복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대비극은 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죽이면서 피를 흘린 대규모 동족상잔이다. 벌써 7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앞으로 헌법 제3조 영토조항을 포함한 국민개헌운동을 활발하게 펼쳐야만 민족상잔과 같은 비극, 대규모 민간인 학살 등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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