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이 나무상자의 정체
[글쓴이 :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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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지상자에 번식한 곤줄박이모습 |
| ⓒ 이경호 |
봄이면 새들은 번식을 위해 필사적으로 둥지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와 무분별한 산림 훼손은 새들의 보금자리를 송두리째 앗아갔다. 특히 둥지를 제공해주는 딱다구리의 개체수 감소는 둥지를 지을 공간을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만들었다. 이런 결과는 새들이 제한된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한 마리의 새가 번식에 성공하기 위해 평균 4~5번의 둥지 사수 또는 쟁탈전을 치른다고 말한다. 이 비극적인 풍경은 비단 새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무 구멍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하늘다람쥐와 같은 야행성 포유류 역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체 수 감소의 문제를 넘어선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도구화했던 우리의 태도가 불러온 결과이자, 도시 생태계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 신호다. 효율성과 생산성, 인간의 편의 라는 미명 아래 자연을 배척해왔던 결과이다. 우리는 어쩌면 가장 본질적인 질문, 즉 우리는 자연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외면해 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런 본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 년간 둥지상자 설치에 힘써왔다. 올해 역시 대전지역 3대 하천과 공원, 둘레길에 70여 개를 설치 했고, 약 300개의 둥지상자를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된 둥지상자에는 이미 조용히 생명을 품고 있다. 이 작은 나무 상자는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동고비, 흰눈썹황금새 등 다양한 텃새들에게 안전한 산란과 육아 공간을 제공한다. 둥지 입구를 진흙으로 좁혀 포식자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 동고비, 낙엽과 이끼로 견고한 둥지를 짓는 곤줄박이 등 각기 다른 종들이 둥지상자 안에서 자신들만의 번식 방식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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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지상자를 조립하는 습지학교 아이들 |
| ⓒ 이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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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둥지상자에서 번식하고 나온 하늘다람쥐의 모습 |
| ⓒ 이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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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지상자에 알을 낳은 박새 |
| ⓒ 둥지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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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평공원에 둥지를 달고 있는 모습 |
| ⓒ 이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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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마공원에 둥지를 다는 아이들 |
| ⓒ 이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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