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변신 중②] "은행 창구에서 알뜰폰을 개통한다고요?"
금융·통신 융합으로 '생활밀착 플랫폼' 노린다
최근 가계대출에는 금융당국의 직접적이고도 강력한 제동이 걸렸고, 기업대출에서는 연체율이 오르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6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제한되는 등 은행의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예대마진에 의존하던 은행들의 이자이익 성장세는 둔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에 은행권은 본업 바깥에서 '생활 속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히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배달 서비스부터 알뜰폰, 여행 특화 카드, 학사관리·건강관리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 세대 고객의 '일상'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은행은 변신 중' 기획 시리즈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 본다. 은행이 더 이상 '돈만 맡기는 곳'이 아닌, 고객의 하루를 설계하고 동네 경제를 살리며, 취향을 반영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4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은행에서 통신 개통이 된다고요?"
가능하다. 단순히 돈을 맡기고 대출을 받는 전통적 기능에서 벗어나, 은행들이 고객의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알뜰폰 서비스다.
'알뜰폰 1호' KB국민은행, 8회 연속 고객만족도 1위 '자리매김'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 브랜드 'KB리브모바일(Liiv M)'을 출시했다.
2019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권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뒤, 같은 해 12월 금융과 통신 융합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로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24년 4월에는 알뜰폰 서비스가 '은행의 정식 부수업무'로 지정되며 금융과 통신이 융합된 사업모델이 제도적으로도 안착했다.
KB는 이종 산업 간 결합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빅테크 대비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KB리브모바일은 MVNO(알뜰폰) 업계 최초로 5G 요금제를 선보였고, 워치·태블릿 전용 요금제, 데이터 나눔, 무약정 요금제, 친구결합 할인, eSIM, 데이터 환급 서비스까지 연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고객 입장에선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금융혜택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다.
통신만족도도 압도적이다. 리브모바일은 2021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8회 연속 고객만족도 1위(컨슈머인사이트 조사)를 달성하며 통신 3사를 제치고 알뜰폰 업계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총점 726점으로 전체 평균(627점)을 100점 가까이 웃돌았다.
이와 함께 KB는 금융계열사와 연계해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피싱 보험, 통신비 보장보험 등 '해킹보호 3종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가입자 수는 2025년 6월 기준 43만7000명을 넘어섰다.

우리은행도 가세…'우리WON모바일'로 2030 공략
우리은행도 올해 4월 알뜰폰 시장에 공식 진입했다. 브랜드 이름은 '우리WON모바일'.
금융앱인 우리WON뱅킹과 전용 홈페이지에서 100% 비대면 개통이 가능하고, 업계 최초로 만 18세 이하 청소년도 셀프개통이 가능해 출시 직후 큰 주목을 받았다.
우리WON모바일은 5000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30종의 요금제를 운영하며, 급여이체 실적이나 예적금 상품 보유 시 최대 3300원 할인을 제공하는 등 '금융실적 연계 할인'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수 2만명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금리 적금과 전용카드, 결합 요금제 등 통신과 금융 혜택을 결합한 다양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우리WON모바일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통신비 절감과 금융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정부 정책 방향과 협회 의견을 반영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은행의 '생활밀착 전략' 핵심축
은행들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히 통신업 확장 때문만은 아니다.
고객의 금융·통신 데이터를 융합해 더 정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크다. 마이데이터, 통신비 연동 추천, 데이터 기반 신용 평가 등도 가능한 영역이다.
또 통신비 할인은 젊은층과 실속형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신규 고객 유입 수단이자,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접점 확대 전략으로도 유효하다.
실제로 두 은행 모두 요금제 할인 외에도 통신이용 잔여 데이터를 금융 포인트로 환급하는 등 기존 통신사와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제 은행은 '통장을 개설하고 대출을 받는 곳'만이 아니다. KB리브모바일과 우리WON모바일은 통신과 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은행이 본격적으로 '생활 중심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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