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때묻지 않은 원시림... 아직 안 가보셨어요?
[나일영 기자]
600년 고도 수도 서울은 천하제일 복지로 선정된 북악산 아래 경복궁을 중심으로 골격을 형성했고, 그 자리에서 청와대가 경복궁의 뒤를 이어받아 국가 권력과 치리의 상징이 되었다(새 정부가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수 있다).
대대로 권력의 중심인 대통령 관저 주변부는 언제나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통제구역이었고, 그래서 항상 멀게만 느껴졌던 지역이다. 더욱이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사건 이후 청와대 뒷산들은 민간인들이 갈 수 없는 2중3중의 통제구역이었다. 인왕산, 북악산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경계근무를 서는 초소들이 30여 개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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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숲길 2022년 청와대와 인접한 북악산 남측 사면 개방에 따라 누구든 걸을 수 있게 된 남측 탐방로의 입구인 삼청안내소 부근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2020년 10월 31일엔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산행을 위한 둘레길이 개방됐다. 2022년 4월 6일 대통령 전용 산책로로 불리던 청와대와 맞닿아 있는 북악산 남측 산책로마저 개방하므로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인왕산 북악산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던 공약을 완결했다.
반목과 통제의 상징이던 순찰로와 초소, 막사 건물이 개방과 소통을 상징하는 산책로와 쉼터로 탈바꿈한 것은 민주의 시대로 바뀌었음을 증명하는 역사적 상징성이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개방된 인왕산과 북악산의 숲길을 걷는 '민주 숲길'의 탄생이 가능했다.
2018년 인왕산 전면 개방 때 초소들도 모두 철거됐지만, 오직 한 곳 병사들의 거주공간이었던 '인왕3분초'만 역사물로 보전됐었다. 그런데 이곳이 다시 한번 탈바꿈해 2022년 시민의 쉼터로 재탄생했다. 최근까지 일반인 통제구역이던 청와대 뒤 북악산 북측과 남측 숲길을 이어 걸으며 역사적 공간들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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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시림 숲길 50년 이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아름답고도 신비스런 숲속 길을 걷는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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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수천약수터 깊은 산속 옹달샘 같은 분위기의 깊은 숲속에 자리한 인왕산 만수천약수터는 매해 식수 적합 판정을 받는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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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마바위 만수천약수터를 지나 데크계단을 오르면 중종과 단경왕후의 애절한 사랑이 깃든 치마바위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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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왕산 숲속 쉼터 인왕산 통제 당시 병사들의 숙소로 사용됐던 인왕3분초가 시민을 위한 숲속 쉼터로 탈바꿈됐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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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방향 전망바위 인왕산 통제 당시 감시와 통제를 받던 바위에 자유롭게 서서 북악산과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이곳에서 발각된 후 우리 경찰 병력과 교전을 시작한 무장공비들은 인왕산과 북악산, 비봉, 의정부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군경합동수색대의 소탕작전으로 크고 작은 전투 끝에 10일 후인 31일, 29명 사살, 1명 도주, 1명(김신조) 체포로 종결됐다. 우리쪽에도 많은 피해가 발생해 무고한 민간인들과 주한미군까지 32명이 사망했던 역사의 비극을 알리고 있다.
이 자리는 청계천의 원류인 백운동천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자하문로로 복개돼 원래의 모습을 찾을 길은 없다.
자하문으로 불리며 한양도성의 실질적 북문 역할을 했던 창의문을 통과해 부암동 골목길을 걸어 북악산 1번 출입문으로 간다. 불과 5년 전까지도 통제됐던 길로 들어서는 짜릿함을 느끼며 북악산 개방 구간의 숲길 걷기를 시작한다.
5년 전 개방된 북악산 북측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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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제 시대의 유산들 3번 출입문 직전에 숲에 싸인 옛 초소가 초병 흉내를 내고픈 장난끼를 발동시킨다.(좌) 3번 출입문의 청운대안내소를 지나 한양도성을 만나기 직전에 옛 군견훈련장이 통제 시대를 회상케 한다.(우)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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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운대 도성전망대 도성 위에서 서울 북향의 장쾌한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숲속으로 도성이 이어지고, 북한산과 인왕산 마루금이 부암동 평창동과 은평구를 가르고 있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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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운대 조망과 청운대 쉼터 청운대에선 북악산과 남산 사이 다운타운의 중심부가 내려다보인다. 바로 밑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한달 전 쉬어 갔던 청운대 쉼터 전망대가 있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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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장 사방이 조망돼 북악산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곡장도 2020년 11월 북측면 개방 때 함께 개방된 곳이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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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악산 남측 탐방로 전망쉼터 남측 사면의 경사진 탐방로는 전망이 좋다. 곳곳에 전망쉼터가 잘 갖춰져 있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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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세동방 약수터 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만세동방 약수터는 바위에서 솟아나는 물이라 고종 임금이 마셨다고 전한다. 지금은 세면만 가능하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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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악산 남측 사면 탐방로 굴곡진 사면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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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호정 쉼터와 삼청휴식장 마지막 계단을 내려선 곳에 법흥사터 갈림길에 조성된 옥호정 쉼터가 있다. (조) 이곳에 삼청천 계곡물을 이용해 병사들의 수영장을 조성했던 삼청휴식장이 있었다. (우)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민주숲길 정보
◇길의 유형/형태 : 숲길(흙길& 데크길& 포장길)
◇거리 : .8.8km(곡장 포함 9.3km)
◇소요 시간: 5시간
◇시작/종료 지점 : 경복궁역 1번 출구/안국역
◇경유지 : 금천교시장-수성동계곡-만수처약수터-인왕산숲속쉼터-청운공원-창의문-부암동골목길-북악산1번출입문-청운대-만세동방-옥호정-삼청안내소-삼청공원-감고당길-안국역
◇걷기 포인트 :
- 600년 수도의 이야기 품은 금천교시장과 서촌의 거리
- 숲속 한적한 만수천약수터 숲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숲속 전망대
- 병사들의 숙소가 시민의 쉼터로 변한 인왕산숲속쉼터
- 한양도성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마주하는 도성밖 풍경
- 북악산과 청와대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바위
- 옛 순찰로가 산책로로 변한 탐방로와 당시를 회상해 주는 초소
- 부암동의 여유로운 골목길
- 50여 년 만에 개방된 북악산 탐방로에서 느끼는 때묻지 않은 자연
- 북악산 정상 부근의 숲속에서 만나는 한양도성의 위용
- 청운대 도성전망대에서 보는 시원한 전망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한달전 올라 쉬었던 청운대쉼터 피크닉 테이블
- 바위속에서 솟아나며 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던 만세동방 약수터
- 언제 마주칠지 모를 북악산 남측 개방구간에 살고 있는 꽃사슴
- 법흥사터 갈림길의 옥호정 쉼터와 병사들의 휴식을 위한 수영장이 있던 삼청휴식장
- 삼청천 계곡과 울창한 수림이 일품인 삼청공원
- 삼청동 거리를 내려다보며 걷는 북촌5나길과 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돼 활기넘치는 북촌5가길
- 덕성여자중고등학교와 서울공예박물관 사이 카페와 갤러리가 자리한 옛길의 추억 감고당길
◇녹색길 비율 : 80%
◇난이도/경사도 : 중급/최고 20도
◇최고점/총획득고도 : 697m/331m
◇샷 장소 : 만수천약수터 위 전망대쉼터, 인왕산숲속쉼터, 인왕산 청와대전망바위, 북악산 북측탐방로 숲길, 곡장, 북악산남측탐방로 숲길
◇가장 걷기 좋은 때 : 봄가을
◇Tip :
- 탐방로 이외 출입은 삼가자.
- 인왕산 구간, 북악산 구간을 따로 걸어도 좋다.
- 화장실: 숲속쉼터, 청운동공원, 3번출입문, 청운대쉼터, 삼청공원
◇등급 : ★★★★★
응용 코스
1. 한양도성길 인왕구간과 백악구간 : 인왕산 숲속쉼터를 내려오는 길에 한양도성길 인왕구간을 만나 같이 내려온다. 한양도성길 백악구간은 청운대에서 도성 바깥 길로 나갔다가 곡장 전에 암문을 통과해 다시 도성 안길로 접어들어 곡장과 숙정문을 향한다. 민주숲길은 청운대쉼터를 지나 곡장 전 남측 탐방로 출입구로 내려선다.
2. 인왕산 숲길 : 인왕 스카이웨이 아래쪽으로 여름에도 피서할 만큼 숲이 울창한 인왕산 숲길이 있다. 숲속 출렁다리인 가온다리, 인왕산 호랑이와 겸재 정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민주숲길과는 인왕스카이웨이로 올라서기 직전과 청운동공원에서 만난다.
3. 북악 스카이웨이 산책로 : 북악스카이웨이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찻길의 위험부담 없이 힐링 숲길로 북악 팔각정에 이른다. 이 길은 성북공원과 한성대입구역까지 이어진다. 민주숲길을 걷기 위해 2번, 3번 출입문을 이용할 경우 이 길을 활용할 수 있다.
4. 북악산 개방구간 출입문 활용 : 개방된 북악산 북측 사면에 4개의 출입문이 있다. 1번 출입문 외에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를 통해 2번 또는 3번 출입문으로 좀더 편한 길을 택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수려한 자연숲길을 경험하기엔 1번 출입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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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숲길 지도 인왕산과 북악산을 잇는 민주숲길을 걷는다. 인왕산 구간과 북악산 구간을 창의문을 중심으로 나누어 걸을 수도 있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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