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안 썪는 쓰레기 분해하는 익충...7월 중순이면 잦아든다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7. 1. 18: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익충 분류 탓 대규모 방제 불가
자치구, 송풍·물청소로 임시방편
6월 30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들로 뒤덮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 출몰하면서 자치구들은 방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9296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인천시는 올해 하루에만 100건 넘는 민원이 접수되며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러브버그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 위기와 도시 개발, 기온 상승 등이 꼽힌다. 특히 서울은 도시 열섬 효과가 두드러져 러브버그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지목된다. 러브버그는 특유의 신맛 때문에 개구리 등 양서류조차 먹지 않아 천적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러브버그는 짝짓기 뒤 알을 땅속에 낳고 애벌레가 된 뒤에는 썩지 않는 쓰레기를 분해하는 등 생태계에 이로운 역할을 해 ‘익충’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법적으로 병해충 방제 대상이 아니어서 살충제를 이용한 대규모 방제는 어려운 실정이다. 무분별한 살충은 생태계 교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러브버그의 대량 출몰이 이어지고 있는 인천 계양구는 곤충 사체가 쌓인 구간을 중심으로 송풍기와 등짐펌프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방제하고 사체를 제거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향후 산불 진화차를 활용해 등산로를 청소하는 등 등산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는 7월 중순쯤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러브버그 퇴치법에 대해선 러브버그는 빛을 좋아한다며 밝은색 옷보다는 어두운색 옷 착용을 권장했다. 실내에 러브버그가 들어오면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휴지로 치우면 쉽게 제거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