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중심에 선 문화 현장의 목소리…이재명 대통령, 문화계와 소통 본격화

박정선 2025. 7. 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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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30일, 세계 무대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인 문화예술인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문화콘텐츠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문화 현장 중심의 정책이 나올 거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현장엔 최근 미국 최고 권위의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를 비롯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칸 국제영화제 학생 부문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등 한국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세계로 뻗어 나간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간담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평소 강조해 온 ‘현장 중심’ 정책 기조가 문화예술 분야에서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참석자 면면에서부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최고의 성취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들이다.

박천휴 작가는 지난달 간담회를 열고 “로열티 등 창작자에 대한 처우가 조금 더 보완됐으면 한다. 또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로드웨이 뿐 아니라 뉴욕의 다른 도시에서 공연하고 연계 프로그램들을 거쳤던 것처럼 한국도 서울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으로 가서 디벨롭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거나, 제작자들이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정부가 문화 강국인 것에 걸맞게 티켓 관련 지원금을 마련하는 등 제도를 고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K-콘텐츠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 그칠 뿐 정작 창작 생태계를 건강하게 육성하고 기초예술을 다지는 데는 미흡했던 정부 정책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지목하는 대목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조수미 소프라노는 국가적 차원의 문화예술계 지원을 당부하며 세계 각지 한국 문화원을 ‘문화 허브’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고, 박윤재 발레리노는 남성 무용수의 군 복무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허가영 감독은 독립·예술 영화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고, 박천휴 작가는 고유의 우리 작품을 세계 무대에 소개할 공간이 국가 차원에서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워서 국민들 일자리도 만들고, 세계적으로 소위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키우고 영향력을 키우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면서 “문화 강국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서 있다. 국가 정책적으로 문화 부분에 대한 투자나 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자라나는 세대에 기회를 주고 산업으로도 키우고 전세계로 진출해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면 세계적인 강국이자 선도 국가로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문화예술을 단순한 산업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일종의 투자 역할로 바라보는 이 대통령의 시각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도입을 추진하는 등 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 환경 조성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대선 후보 시절에도 “문화예술인들에게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예술인 기본소득 도입이 필요성과 함께 1.33%에 불과한 문화 예산을 ‘문화강국’에 걸맞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예술인 기본소득’이 주요 화두로 오르며, 이 같은 정책 구상이 구체적인 실현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과거 정부의 문화예술계 소통 방식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도 대통령과 문화예술인들의 만남은 있었다. 주로 연초 신년인사회나 특정 계기를 통해 원로 및 유명 예술인들을 초청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당시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러한 만남이 현장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기보다는, 상징적인 행사에 그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더욱이 전 정부에서는 일부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이 삭감되고, 표현의 자유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와 문화예술계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 정부와의 대비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현장 중심’ 행보는 문화예술계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예술인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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