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새 시즌 위해 출국한 황인범 "네덜란드 우승과 '월드컵 16강 그 이상' 목표로 다시 뜁니다"

김정용 기자 2025. 7. 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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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페예노르트).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인천] 김정용 기자= 늘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의 소유자 황인범이 네덜란드 1부 리그(에리디비시) 우승과 월드컵 16강 이상을 다짐하며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황인범이 출국 인터뷰를 가졌다. 황인범은 소속팀 페예노르트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 합류한다. 페예노르트는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8월 첫째주부터 공식전을 시작한다.


황인범은 인생의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휴가는 지난 시즌 중 태어난 첫딸과 시간을 보내는데 썼다. 내년 월드컵이 지나면 만 30세가 된다. 선수로서 무려 6번째 리그인 네덜란드에서 우승을 노리는 강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이젠 도전과 동시에 가족의 안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노리는 항상심만큼은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변한 게 없었다.


▲ 육아로 꽉 채운 휴가, 못 만난 친구들 미안


"한국에 들어와서 마음대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휴가는 처음이었다. 지난 시즌 내내 아기와 떨어져 있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운동 외에는 거의 가족과 붙어있다가 출국한다. 못 만난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막상 애 보면 시간이 안 가기 마련이라고? 아니,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늘 너무 짧다. 오늘도 아침에 일찍 공항 오면서 애가 자는 모습을 봤는데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번 시즌은 한 달 뒤 아내가 아기를 데리고 넘어오기로 되어 있어서 위안이 된다."


▲ 네덜란드 리그 우승이 목표, 몸 관리가 관건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놓쳤다. 이번 시즌은 몸 관리를 잘해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였는데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리그 우승이다. 내년 월드컵도 있어서 몸 관리를 더욱 잘 해야 한다. 지난 시즌은 민재도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아킬레스건이 복귀에 오래 걸리고 회복 후에도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선수들이 걱정했다. 다행히 잘 회복 중인 것 같다. 나도 쉬지않고 달리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3개월 정도 결장하는 부상을 입었다. 복귀할 때도 예정보다 더 많이 뛰다가 반대쪽 종아리를 또 다쳐서 결장이 길어졌다. 앞으로는 소속팀 감독님 및 메디컬 스태프와 몸 상태에 대해 잘 상의하기로 했다. 부상 없이 롱런할 수 있을 거다."


▲ TV로 보던 판페르시가 내 감독으로, 새 시즌 더 기대돼


"어렸을 때 박지성 선배님 영향으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좋아했다. 물론 선배님이 맨유를 떠나시고 나서 판페르시 감독님이 합류한 걸로 기억하는데 멋있는 발리슛, 원터치 슛을 보면서 자랐다. 어느덧 네덜란드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나게 돼 영광이다. 선수 때 임팩트가 더 강하셨고 감독 시작하신지 얼마 안되셨는데도 불구하고 철학이 확고하신 것 같고, 선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신다. 지난 시즌은 중도 부임해 소방수 느낌으로 3위를 지키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프리 시즌부터 한 시즌을 치르게 된다. 우린 분명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어떤 축구를 하실지 기대된다."


▲ 난 대전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까? 성용이 형 보며 많은 생각 들어


"서울 훈련장에서 같이 (기)성용이 형과 같이 운동을 했다. 생각이 많으실 상황이다(기성용은 최근 서울과 계약을 해지하고 포항 입단을 결정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난 대전에 돌아가 마무리하는 게 꿈인 선수인데, 한국에 돌아와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한다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의 기성용이 대전의 나보다 훨씬 영향력이 큰데도 불구하고 원하는 마무리가 안 되지 않나. 어렵겠지만 내 꿈인만큼 생각해 온 마무리를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 계속 도전하면서 이젠 가족도 생각해야 한다


"내 커리어에 4대 리그가 없어서 아쉬워하는 축구팬들이 계시지만 스스로 돌아보면 선수로서뿐 아니라 사람으로서 값진 경험을 해 왔고, 잘 해냈다는 게 스스로 대견하다. 어느 나라에서든 최선을 다하며 그 나라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제까지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도 아내와 둘이 성인으로서 이겨내면 됐는데 이젠 아이가 생겼다. 남편이자 아빠 입장에서 자신만 생각하긴 쉽지 않다. 그래도 도전정신은 변하지 않았다. 도전은 빅 리그가 될 수도 있고, 이제는 금전적인 면을 우선시한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내게 주어진 건 없다."


황인범(페예노르트). 서형권 기자
황인범. 서형권 기자
황인범(페예노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 지난 월드컵 이상은 하는 게 목표


"누구나 그럴 것이다. 한 번 성과를 냈다면 똑같은 일이 주어졌을 때 그 이상을 해내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이다. 나도,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16강에 갔으니 이번엔 16강 이상 가는 게 모든 선수의 목표일 것이다. 그 정도를 해야 국민들과 축구팬들도 행복하게 해 드릴 수 있는 팀이 됐다. 목표를 잘 잡고 준비해서 정말 멋있는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싶다. 지난 월드컵이 팀적으로도 좋았고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었기 때문에 내년 월드컵이 더 기다려진다."


▲ 국가대표라면 비판은 수용하고 내부적으로는 단단해야


"대표팀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밖에서 보는 분들이 더 잘 평가하실 수도 있다. 외부의 비판은 수용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게 국가대표라고 생각한다. 그 외부의 시선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는 단단해지고 선수들끼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걸 지난 월드컵 때도 경험했다. 월드컵 예선은 일단 통과가 먼저였고, 무승부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쨌든 지지 않으면서 통과했다. 축구는 쉬운 스포츠가 아니라는 걸 저희는 안다. 앞으로 다가올 평가전들이 그동안 보시기에 부족했던 걸 채워나갈 수 있는 연습의 장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팀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저도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96라인, 이제 후배들을 돕는 고참


"95~97년생 세대가 대표팀 중간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고참이 됐더라. 그만큼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왔다는 뜻이고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온다는 건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본인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고참들의 역할이다. 우리 자신부터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이 마음 편하게 마음껏 뛸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부담감이라기보다 책임감이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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