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군사대학 대표단 또 방러...신조약 체결 1주년 맞아 밀착 과시

북한군 고급 지휘관을 재교육하는 최고 군사학교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 대표단이 1년 만에 러시아를 또 방문했다.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신조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북한군 러시아 추가 파병을 앞두고 전방위 밀착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1일 김금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러시아 총참모부 산하 군사아카데미를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군 군사교육일군(간부) 대표단은 지난해 7월에도 러시아를 방문했고, 북한 매체 등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신문은 대표단의 구체적인 방문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6월 19일 평양에서 체결한 북·러 신조약 1주년을 맞아 양국 군사교육 기관 간 협력을 지속·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러 양국은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어 양국 간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문화 교류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면담 직후 양측은 동평양대극장(러시아 주관)과 4·25 문화회관(북측 주관)에서 열린 북·러 신조약 체결 1주년 기념 예술 공연회를 함께 관람했다. 북한은 자신들이 주관한 공연에서 김정은이 북한군의 쿠르스크 작전 참여를 승인하는 모습과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의 유해 봉환식을 진행하는 듯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7~8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군 추가파병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총장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달 17일 평양에서 김정은을 접견했다. 그는 직후 "북한이 쿠르스크 지역에 지뢰 제거를 위한 공병 1000명, 인프라 재건을 위한 군사 건설 인력 5000명 등 6000명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대북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작품이 올해 여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박물관에서 전시될 전망이다. 이번에 방북한 러시아 문화부가 북한 문화성과 맺은 협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이날 최근 방북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의 텔레그램을 인용해 러시아 측이 북한 승정규 외무상과 새로 맺은 협정서에 따라 만수대창작사가 내달 18일부터 9월 17일까지 모스크바의 전러시아장식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만수대창작사는 조각상 수출을 통해 수천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여 2016년 한국과 미국의 독자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의 미술분야 집단 창작 단체다.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1957년 11월에 설립되었으며, 예술가 1000여 명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비롯한 체제 홍보물을 비롯해 수채화·유화·판화·벽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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