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부터 장관·당 지도부까지…李정부 지역색은 수도권?
이재명 정부의 지역색은 수도권이라 할 만해 보인다. 정부와 대통령실, 여당의 핵심 포스트에 수도권 인사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박찬대 의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5.06.26.](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1/joongang/20250701050044165klmm.jpg)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부터 수도권이 정치적 고향이다. 민선 5ㆍ6기 성남시장과 민선 7기 경기지사를 지내며 입지를 다졌다. 29일까지 인선이 발표된 내각 구성원 중 현역 의원은 8명인데, 그중 6명의 지역구가 수도권이다.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국무총리 후보자를 필두로 국방 안규백(서울 동대문갑), 환경 김성환(서울 노원을), 여성가족 강선우(서울 강서갑) 후보자가 서울, 법무 정성호(경기 양주), 행정안전 윤호중(경기 구리) 후보자가 경기도다.
대통령실에선 지역구 의원을 지낸 참모가 4명인데, 우상호 정무수석(서울 서대문갑), 김병욱 정무비서관(경기 성남 분당을),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경기 안산 단원을) 등 3명이 수도권에서 정치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도 수도권 정치인이 촘촘하다. 우선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서울 동작갑)를 포함해 전현희(서울 중-성동갑)ㆍ이언주(경기 용인정)ㆍ한준호(경기 고양을)ㆍ김병주(경기 남양주을) 최고위원이 그렇다. 8ㆍ2 전당대회 대표 후보인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과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도 마찬가지다. 또, 진성준 정책위의장(서울 강서을),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서울 강북갑), 박상혁 수석대변인 겸 원내소통수석부대표(경기 김포을) 등 주요 당직자들도 서울ㆍ경기가 지역구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우리 당이 명실상부 수도권 정당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인구가 수도권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21ㆍ22대 총선을 내리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여권의 지형이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구 121석 중 103석을, 22대 총선에선 수도권 지역구 122곳 중 102석을 가져갔다. 이 때문에 당에선 “눈 감고 아무나 찌르면 수도권 재선”이라는 우스개와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죽을 쑤고 ‘영남당’으로 쪼그라들면 당이 너무 안일해질까봐 걱정”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대선 때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며 집권 후 외연확장을 약속한 이 대통령의 자신감도 이의 연장선이라는 시각이 많다. 통상 민주당이 집권하면 교수ㆍ시민단체 출신으로 조각(組閣)한 뒤 진보 색채가 짙은 정책을 우선 추진해왔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현역 출신 장관과 관료 출신 차관 조합을 앞세우며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한강벨트’를 지역구로 둔 일부 의원들은 총선 직후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폐지 검토’ 등 주장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수도권, 특히 서울의 집값이 많이 올라 유권자가 보수화하면서 당에서도 부동산이나 세금 정책을 기존과 달리 가져가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은 호남에 정치적 부채가 없고, 자신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수도권 중진을 장관에 기용해 역대 대통령들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화된 유권자들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 수도권 초선은 “서울 의석수는 많아도 보수적인 시민들을 설득할 만한 인물이 눈에 안 띈다”고 토로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서울에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득표율 합이 이 대통령보다 높았다. 일방 독주하면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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