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된 ‘6월 열대야’…이달도 밤낮 푹푹 찐다

서울에 올해 첫 폭염과 열대야가 연이어 나타났다. 당분간 더위를 식혀줄 장맛비 소식이 없어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의 악순환이 반복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 정오를 기준으로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표했다. 폭염특보가 발표된 건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11일 늦었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경기·강원 일부와 광주광역시·대구 등에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경북 울진은 한낮 기온이 36.8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날 밤사이 서울에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의 밤최저기온(29일 오후 6시 1분~30일 7시)은 25.6도를 기록하면서 열대야 기준(25도 이상)을 넘었기 때문이다.
보통 서울에는 7~8월에 열대야가 시작된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4년 연속으로 ‘6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열대야가 나타난 건 6월 21일로 1907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일렀다. 올해는 작년보다 8일 늦게 열대야가 찾아왔다.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북쪽에 있는 서울마저도 6월 폭염과 열대야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된 것이다.
6월부터 폭염과 열대야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장마전선)을 북한으로 밀어 올린 탓이다. 이로 인해 더위를 식혀줄 장맛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사실상 장마가 실종된 상태다. 대신 남쪽에서 열대 지역의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푹푹 찌는 더위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뜨겁고 습한 공기가 들어와 대기에 남아 있다 보니 열대야로 나타난다”며 “낮에 햇볕을 받으면 기온이 더 올라 열대야에서 시작된 더위가 계단식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다음 주 후반까지 장맛비 소식이 없다는 점이다. 서울 등 중부지방은 가끔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은 있지만,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더위의 강도는 점차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부에는 40도에 이르는 폭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반기성 케이클라이밋 대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중심이 우리나라로 더 확장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도 폭염 강도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맛비가 실종되면서 올여름 장마가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우 통보관은 “7월 상순 이후 다시 정체전선이 활성화해 장맛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장마가 끝났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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