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젭바운드 '빈틈' 노린다…메타비아, 안전성 앞세워 비만약 시장 '출사표'

이소영 2025. 6. 30. 14:4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LP-1, 글루카곤 수용체 동시 작용
32mg 투여군 체중 감소 효과 6.3%
고용량 투여에도 부작용 일시적
향후 비만약 시장 '게임체인저' 도약
비만약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널리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약 부작용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가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메타비아는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비아는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신약 ‘DA-1726’이 글로벌 임상 1상에서 괄목할 만한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 연내 톱라인 발표를 목표로 48mg 등 고용량 코호트 투여에 나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셜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만난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며 “DA-1726은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신약으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GLP-1 계열 비만약 경쟁은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주축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사용자들 사이에서 메스꺼움, 구토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지는데다, 최근에는 급성 및 만성 취장염, 실명 등의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면서 안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영국 보건당국은 위고비, 젭바운드, 삭센다 등 GLP-1 계열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 가운데 급성 췌장염 증상을 겪은 사례가 400건에 달해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유럽 규제 당국도 지난 10일 시력 상실 위험과 경구 피임약 효과 저하 가능성을 발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메타비아는 안전성과 내약성을 기반으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이 선점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바이오 USA 부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메타비아가 개발하고 있는 DA-1726는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 치료제다. DA-1726는 GLP-1 활성화를 통한 식욕 억제 뿐만 아니라 기초 대사량 증가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활성화 해 보다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약물 32mg을 투여 받은 환자는 4주만에 최대 6.3%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33일차에 허리둘레는 10cm 감소했으며 마지막 투여 후 26일이 지난 47일차에도 평균 감소치가 3.7cm를 유지했다.

김 대표는 이어 “메스꺼움, 구토, 변비 등 경미한 부작용 외 중대한 부작용은 없었고 이마저도 24시간 이내에 모두 회복됐다”며 “대부분 (다른 임상에서는) 낮은 용량부터 높은 용량까지 순차적으로 투여하지만 우리는 32mg 고용량을 바로 투여했음에도 큰 부작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차별화 지점으로는 기초 대사량 증가를 꼽았다. 김 대표는 “식욕 억제를 통해 체중을 감량하면 체지방과 같이 근육이 함께 빠진다는 문제가 있지만, DA-1726을 맞은 쥐들은 음식을 더 많이 먹었음에도 젭바운드 만큼 살이 빠졌다”며 “현재 글루카곤이 기초 대사량을 올리고 그 다음에 지방만 공격하는 방법으로 연관성을 가져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임상 1상 톱라인 데이터 발표 당시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됐음에도 메타비아 주가는 56% 이상 떨어지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메타비아 주가는 4월 15일 톱라인 발표 직후 전일 대비 55.98% 떨어졌다. 다음날에는 9.35% 하락했다.

업계에서 치료제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지만 김 대표는 ‘그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임상에 대한 데이터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한 것에 대해 우리 또한 의문을 가졌다”며 “확인 결과 이는 주식을 사고 파는 시스템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메타비아는 임상 1상에서의 DA-1726 안전성과 효능을 바탕으로 적응증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32mg 임상에서 보여준 안전성과 효능을 바탕으로 품목허가 후 추후 소아비만으로 적응증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