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 송전선로 충남 경유하는데... "우리는 피해만 입는다"

황동환 2025. 6. 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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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024년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장기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한국전력공사가 호남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34만5000V급 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경유지인 충남지역 환경단체가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집중된 지역으로, 이미 1395㎞에 달하는 송전선로로 고통받고 있다. 추가 송전선로 건설은 자연환경 훼손과 전자파·소음 피해, 지가하락 등 주민피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전기를 생산하지도, 소비하지도 않는 충남에 피해만 입히는 호남-수도권 송전선로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지역에 전력 수요기업이 이전하도록 유인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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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정부 전력수급계획 전면 수정 촉구... "도지사도 대응책 마련하고 정부에 요구해야"

[황동환 기자]

 충남 지역 환경단체들이 24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충남 경유 송전선로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정부가 지난 2024년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장기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한국전력공사가 호남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34만5000V급 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경유지인 충남지역 환경단체가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전력 생산 지역과 소비 지역을 분리시킬 것이 아니라 지산지소의 원칙에 따라 전력 생산지에 전력 수요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24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력 생산은 지방에서, 전력 소비는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방식은 에너지 정의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지역간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어 지속가능성과는 거리가 멀다"며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백지상태에서 계획을 재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충남 경유 '호남-수도권' 송전선로 건설 반대 기자회견 자리에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 등 충남환경운동연합 연대 단체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만일 정부가 충남을 경유하는 송전선로 건설 방식의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정없이 추진할 경우 경유 지역마다 분쟁과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새만금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새만금-신서산 ▲새만금-청양 ▲청양-고덕 ▲군산-북천안 ▲북천안-신기흥 ▲신정읍-신계룡 ▲신계룡-북천안 ▲무주영동-신세종 ▲신세종-신진천 ▲신계룡-북천안 등 구간에 34만5000V 고압송전선로가 계획돼 있다. 이들 경유지역 중에는 예산군도 포함돼 있다.

또 충남 내륙을 관통하진 않지만 ▲새만금-서화성 ▲신해남-당진화력 ▲신해남-서인천복합 ▲새만금-영흥화력 등 구간에 50만V급 초고압직류 송전선로(HVDC) 건설이 예정돼 있다. 해저케이블로 건설되는 HVDC는 저인망이나 형망 어업 과정에서 어민들의 어구 손상 등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집중된 지역으로, 이미 1395㎞에 달하는 송전선로로 고통받고 있다. 추가 송전선로 건설은 자연환경 훼손과 전자파·소음 피해, 지가하락 등 주민피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전기를 생산하지도, 소비하지도 않는 충남에 피해만 입히는 호남-수도권 송전선로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지역에 전력 수요기업이 이전하도록 유인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비판은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도 향했다. 충남도가 송전선로가 충남지역을 경유하는 문제에 대해 대응책을 내놓지 않아서다.

이날 발언에 나선 황성열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충남은 그동안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로도, 기존 송전선로 문제로도 고통받고 있다. 이런 고통 속에서 한전이 본인들 멋대로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세우고 수도권으로 보내겠다고 한다"며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기본계획을 수정한 뒤 주민들과 함께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지방은 소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다 경제 문제로 희망이 없다고들 이야기하고 있는데, 충남에 피해만 안겨주는 송전선로 건설을 통한 전력수급 방식에 충남도가 아무 대응도 하고 있지 않다"며 "충남도가 먼저 지방균형발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국가에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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