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인공지능과 기초과학의 균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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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AI미래기획수석에 모두 40대의 젊은 민간 AI 전문가를 발탁했고, '국가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경에 1조8000억원을 편성한다.
인공지능(AI)은 의외로 새로운 분야다.
'데이터센터'도 국가가 만들어야 하고, '소버린AI'도 국가가 개발해야 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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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AI미래기획수석에 모두 40대의 젊은 민간 AI 전문가를 발탁했고, '국가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경에 1조8000억원을 편성한다. 미래의 산업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 분명한 인공지능을 국정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법이다. 녹색성장·창조경제·탄소중립의 공허한 정치적 구호에 시달렸던 과학기술계의 입장이 몹시 난처하다. 아무도 감당할 수 없는 'AI 쓰나미'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우려는 절대 지나친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은 의외로 새로운 분야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 고작 2년 전의 일이었다. 생성형 AI의 가능성과 한계를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다. 그런 AI에 대한 지나친 장밋빛 환상은 금물이다. 교육부가 '세계 최초'를 앞세워 무작정 밀어붙인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와 같은 실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인공지능의 미래는 명백하게 '창조'의 영역이다. 미국의 생성형 AI를 적은 비용으로 흉내 낸 중국의 '딥시크'는 더 큰 의미가 없다. 정부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국가'가 끌고 가겠다는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은 극대화된 창조성·창의성을 요구하는 인공지능과 어울리지 않는다. '데이터센터'도 국가가 만들어야 하고, '소버린AI'도 국가가 개발해야 할 이유가 없다. 생성형 AI의 사용료를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포퓰리즘도 확실하게 버려야 한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생성형 AI가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변동성·간헐성이 극심한 태양광·풍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해야 한다. 막대한 비용과 화재 위험을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버려야 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경계해야 한다. 인공지능만으로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을 지탱할 수는 없는 일이다. AI 쓰나미가 과학기술·산업·환경·보건의료·교육 정책을 초토화하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21세기는 다양성·다원성의 시대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민간의 다양한 창조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제도적·행정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불필요한 제도적 규제를 확실하게 걷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 정부가 국가연구개발비를 나눠 먹고, 나눠 가지는 '떼도둑'(카르텔)으로 몰아서 폐기해버린 '기초과학'을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 소외 분야, 지역대학, 신진 연구자를 위한 '풀뿌리 기초연구'에 대한 확실한 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 수학회·물리학회·화학회를 중심으로 하는 기초과학학회협의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AI 전문가도 기초과학의 가치와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는 '과학자'라고 우길 일이 아니다. 오히려 기초과학에 대한 전문성을 보완해주기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확실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과기부를 부총리 부서로 승격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혁신본부를 정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 화학·과학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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