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것에 실려나간 동점골 주인공 문지환, 윤정환 감독도 하소연

심재철 2025. 6. 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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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리그2] 김포 FC 1-1 인천 유나이티드 FC

[심재철 기자]

후반 추가 시간 6분 35초 짜릿한 극장 동점골이 터졌지만 그 주인공 문지환은 일어나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이 골을 막아내기 위해 달려든 김포 FC 손정현 골키퍼의 아찔한 태클에 부상을 입은 것이다. 극장골과 부상을 바꿨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 득점 순간 손정현 골키퍼의 반칙 상황은 직접 퇴장 여부를 판단해야 할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그런데 원명희 주심은 물론 김대용 VAR 심판까지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게임을 끝냈다. 이에 어웨이 팀 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은 기자 인터뷰를 통해 "이 많은 팬을 모아놓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경기하는지 한 번 되돌아봤으면" 한다는 표현으로 심판들의 게임 운영에 대해 하소연하기도 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9일 오후 7시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김포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문지환의 극장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기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위험한 반칙 행위, 심판의 안일한 대처
 후반 추가시간 극장 동점골을 넣을 때 심각한 부상을 당한 문지환이 들것에 실려나가 인천 유나이티드 벤치 앞에서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 심재철
29일 저녁 김포 솔터축구장에 5298명의 많은 축구팬들이 찾아왔다. 2025 시즌 김포 홈 게임 최다 관중수를 찍어낸 것이다. 게임 내용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진감이 넘쳤다. 하지만 심판들의 위험한 게임 운영 때문에 축구 특유의 박진감이 여운으로 남지 못하고 말았다.

김포 FC가 단독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먼저 골을 넣으며 게임은 흥미롭게 전개됐다. 김천 상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장갑을 낀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김동헌이 동료 수비수의 백 패스를 받아서 돌아서는 순간 김포 FC 조성준이 기막히게 가로채 오른발 골(36분 38초)을 밀어넣은 것이다.

동점골을 위해 안간힘을 쓴 인천 유나이티드가 후반 접어들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는 과정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들이 여러 번 이어졌다. 65분, 인천 유나이티드의 빠른 날개 공격수 제르소가 역습 기회에서 김포 FC 수비수 채프먼을 돌파하는 순간 고의적인 잡기 반칙이 나와 원명희 주심이 곧바로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망한 공격 기회를 저지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채프먼의 목감아돌리기 반칙 행위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이에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몰려와 이의제기를 했지만 VAR 심판 쪽에서도 특별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정말 위험한 순간은 후반 추가시간 10분 중 6분이 흘러갈 무렵 연거푸 나왔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오른쪽 코너킥이 두 번이나 연속 이어졌는데 김포 FC 수비수가 인천 유나이티드 센터백 박경섭의 헤더 슛을 차단하기 위해 유니폼을 잡아 넘어뜨렸지만 그냥 넘어간 것이다.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문지환의 오른발 발리슛이 극장 동점골(90+6분 35초)로 들어가는 순간에도 김포 FC 골키퍼 손정현이 몸을 내던지며 두 발 태클을 날려 문지환이 쓰러졌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극장 동점골에 기쁨을 제대로 나누지도 못하고 문지환이 들것에 겨우 실려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원명희 주심이나 김대용 VAR 심판은 어떤 사후조치도 하지 않았다. 득점이 이루어지는 순간 위험한 반칙 행위가 소멸된다는 식의 축구 규정은 어디에도 없는데, 골을 넣은 문지환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실려나갔음에도 심판들은 게임을 그대로 진행시켰고 몇 분 뒤 종료 휘슬을 불고는 게임을 끝내버렸다.
 후반 추가시간 인천 유나이티드의 코너킥 상황, 김포 FC 골문 앞에서 박동진(붉은색 50번)이 상대 선수를 넘어뜨린 순간
ⓒ 심재철
축구 심판이 게임을 운영하며 판정의 기준을 명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며 선수들의 신체 안전을 보장하는 엄중한 판정을 내리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서 VAR 판독 시스템도 도입한 것 아닌가?

이대로라면 선수들의 심각한 부상이 더 나올 수밖에 없고 그것은 축구 게임의 질 저하로 나타난다. 수준 낮은 게임을 보러 오고싶은 팬들은 아무도 없다는 목소리를 대한축구협회와 심판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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