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자보단 노후 대비용으로 코인 사들이는 2050세대 늘었다
직장인 조모(45)씨는 매달 월급을 받는 날마다 100만원씩 떼어서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데 퇴직연금 수익률은 너무 낮고, 노후 자금으로 주식을 하자니 돈을 날릴까 걱정이고 해서 코인을 저축하듯 사기 시작했다”며 “당장 팔아서 수익을 낼 건 아니다 보니 시세가 널뛰어도 크게 신경은 안 쓴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자 10명 중 4명은 조씨처럼 노후 대비가 목적이었다. 29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 내용이다. 연구소가 올해 4월 20~5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중복 응답)를 했더니 가장 많은 79%가 가상자산 투자 목적으로 ‘돈 굴리기’를 꼽았다. 그 다음 노후 준비(40%)란 답이 뒤를 이었다. 유행·재미(24%), 생활비 충당(22%)이란 대답은 각각 20%대에 그쳤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코인의 특성상 아직까진 장기보다 단기간 내 변동성을 활용한 차익 기대 목적이 많으나, 과거 대비 단기 투자나 유행에 편승하는 가벼운 투자 목적은 감소했다”며 “노후 준비를 위해 코인을 보유하는 비중도 40%로 상당하며, 노후가 가까운 50대 투자자는 타 연령 대비 장기 투자, 노후 대비 목적 비중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 연령대별로는 20대(38%)나 30대(31%), 40대(39%)보단 은퇴 시점이 가까워진 50대(53%)에서 노후 준비 목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가상자산 투자를 경험한 2050세대 비중은 적지 않았다. 설문 대상자 중 과거든 현재든 가상자산에 투자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51%로, 절반이 넘었다. 지금도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도 27%였다.
연구소는 “가상자산 투자자의 60% 이상은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았던 2020년을 기점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이 늘었고, 인플레이션 헷지(물가 상승 위험 회피) 수단으로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평균적인 모습은 ‘40대 사무직 남성’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8%, 50대 25%, 20대 17%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67%) 비중이 여성(33%)의 2배였다. 직업으로 나눠봤을 땐 사무직(화이트칼라)이 52%로 절반 이상이었다. 나머지 생산직(블루칼라) 12%, 전문·자유직 10%, 자영업 8% 등이었다.
보고서를 쓴 윤선영 연구위원은 “가상자산은 투기에서 투자로,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며 더욱 대중화할 전망”이라며 “가상자산의 법적 제도화와 기존 금융권 역할의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유미 기자 park.yu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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