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제시한 우원식 "총리 인준, 7월 3일 반드시 처리"

곽우신 2025. 6. 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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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30일 본회의 연기 속 타협 시도... 국민의힘, 총리 지명 철회·법사위원장 요구하며 저항

[곽우신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늦어도 이번 주 목요일 본회의에서는 총리 인준안이 반드시 표결되어야 할 것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시한을 7월 3일로 정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김민석 후보자 인준안을 이르면 오는 30일, 늦어도 7월 3일까지는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식 의장의 이번 결정은 야당의 반발을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도, 여당이 계획한 '데드라인'까지 존중하는 일종의 타협점인 셈이다. 그러나 여야의 이견이 워낙 큰 상황이라, 오는 7월 3일까지 김 후보자 인준안과 맞물려 추가경정예산안 등 원내 현안들의 매듭이 풀릴지는 미지수이다.

우원식 "정부 총력체제 가동 지연… 총리 인준 서둘러야"

우원식 국회의장은 29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민생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해, 여야 협의를 서둘러 주시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생과 경제의 위기,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극복하는가, 회복으로 방향을 트는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과 경제에 가해지는 타격이 더 커지기 전에, 회복 불능의 상처가 생기기 전에, 위기 극복 대오를 정비하고, 전념해야 한다"라며 "지난주 예결특위 구성으로 기업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까지, 경제 주체들이 추경 처리 시간표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예측 가능성이 경제 주체들의 활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내실 있게 심의하되,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여야 협의의 속도를 높여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특히 "국무총리 인준도 서둘러야 한다. 국무총리는 국정 전반을 조율하고 행정을 이끄는 중심축"이라며 "총리 인준이 지연되는 시간만큼, 정부의 총력체제 가동이 지연된다"라고 지적했다.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우산도 없이 대내외적 위기의 비바람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뜻"이라는 말이었다.

우 의장은 "오늘(29일)이 인사 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 시한이지만, 아직 기다리는 여야 협의 소식은 듣지 못했다"라며 "국민을 위해 협력하고 결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정부의 첫 총리도 여야가 새 정부의 안정화를 위해 합의로 인준한 바 있다"라며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라는 취지였다.

그는 "역대 새로운 정부 출범 시, 여야 간 이견이 있음에도 총리 선출에 뜻을 모아주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라며 "여야가 다시 한번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 함께 책임지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자"라고 밝혔다.

법사위원장 배분부터 추경 처리까지… 복잡하게 얽힌 여야 현안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서명옥, 강선영 의원이 2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는 농성 중 SNS를 이용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2025.6.29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국민' 인사청문회까지 예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관련 기사: 국힘, 김민석 '국민 청문회' 예고... "끝까지 간다"). 나경원 국회의원 등이 김민석 후보자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숙식' 농성에 나선 상황이고, 여기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까지 맞물리는 바람에 경색된 분위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나 의원은 29일, 농성 중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돌려놓으라는 우리의 철야농성은 무너진 법치 수호를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라며 "여당이 법사위까지 장악하려는 이유"가 "첫째는 모든 법안을 여당 입맛대로 통과시키겠다는 '입법 독재'의 선언이며, 둘째는 '이재명 대통령 방탄'이라는 검은 의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이 김민석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은 '내란을 비호하고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라며 "대한민국의 집권당이 이처럼 폭력적이고 오만하다"라고 꼬집었다. "대체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라는 것인가? '닥치고 채택'하고 '묻지마 동의'하라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민석 후보자 관련 의혹이 이미 인사청문회를 통해 모두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국회 본청을 점거하더니, '법사위원장 재배분이 먼저'라며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준을 볼모로 잡았다"라며 "국정을 통째로 멈춰 세우는 모습은 협치가 아니라 인사 인질극이자 민생을 외면하는 행태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이미 끝났다. 국민들도 빠르게 이재명 정부가 온전히 자리 잡길 원하고 있다"라며 "총리 후보자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국회 일정을 마비시키고 있는 행태는 내란을 비호하고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창진 상근부대변인 또한 "김밥, 커피, 선풍기까지 등장한 나경원 의원의 '숙식 농성'은 투쟁이 아닌 웰빙 캠핑"이라며 "국회를 이미지 정치의 무대로 삼는 국민 기만극을 멈추시라"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농성은 민의를 대변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라며 "그러나 나 의원의 농성에는 대의도 민의도 없다. 오직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계산만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나 의원이 해야 할 일은 국회 바닥에 앉아 국민을 우롱하는 게 아니라, 윤석열의 내란을 옹호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윤석열 내란 사태의 진상을 끝까지 밝히고, 관련자 전원에게 책임을 묻겠다. 나경원 의원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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