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내고, 전 회원과 소통…전공의 집행부가 달라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새로운 집행부가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국회와 전향적인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 대전협은 전날(28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회에선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추인됐다. 수련 단위 총 175개 단위 중 130개 단위가 참석했고, 이 가운데 105개 단위가 한 위원장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으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지도부가 교체됐다.
박단 전 비대위원장의 불통을 지적해온 한성존 위원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의·정 갈등이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한 위원장은 '전향적 대화'의 의미를 묻는 기자에게 "열린 마음으로 생각을 나누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9월 모집 등 전공의 복귀 시점에 대해선 "정부와 대화를 해 봐야 한다"고 했다.
새 비대위는 보건복지부 장·차관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부와의 대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 다른 의료계 단체도 만나서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기 비대위는 투명성과 소통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전날 개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선출 직후에도 "전국 전공의들의 의견이 고루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침묵 기조'를 지켰던 기존 집행부와 달리 새 비대위는 총회 직후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국회와의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전국 전공의들의 수련·입대 현황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의원·지역협의회장 외에도 전체 회원 의견을 직접 수렴할 수 있는 소통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정일 대전협 비대위 대변인은 "전부터 모든 전공의 의견을 고루 반영할 수 있는 지역협의회 구성을 요구하던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는 만장일치(참석 129개 단위 중 찬성 129개)로 가결됐다"고 말했다.
지도부 교체와 맞물려 다음 달 말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되는 만큼 복귀를 희망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 전공의는 "전체 조사를 해 복귀 시점을 정하는 등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길 원했지만, 그간 강경파의 목소리에 묻혔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서울아산병원 등 4개 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기존 대전협의 '7대 요구안' 대신 ▶필수의료정책 패키지와 의료 개혁 실행 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의 의사 비율 확대와 제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요구 사항이 3가지로 압축한 셈이다. 정부 정책에 대한 입장도 '전면 백지화'에서 '재검토'로 수위를 낮췄다. 다만 이는 대전협 새 집행부가 공식 출범하기 전 제안된 것으로, 구체적인 대정부 요구안은 향후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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