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폭염, 남유럽 벌써 42도 찍었다…스위스 빙하는 구멍
스페인·이탈리아 등 남유럽에서 최고기온이 42도에 달하는 폭염이 나타나 각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된 낮 시간대 실외 노동을 금지했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리구리아도 실외 노동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탈리아 노동조합에서는 "실외 노동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해달라"고 촉구했다. 로마·밀라노·베네치아 등 일부 도시에선 주민들에게 오전 11시~오후 6시에는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도 최고기온이 40도에 달하자 공공 수영장을 시민들에게 공짜로 개방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최고기온이 42도에 이를 수 있다면서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밤에도 폭염이 계속될 수 있다면서 노인·만성질환자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40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선 대형 산불이 일어났다. 당국은 인근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관광지인 포세이돈 신전으로 향하는 해안도로 일부를 폐쇄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은 29일 최고기온이 42도까지 오를 거로 전망됐다. 포르투갈은 국토 3분의 2에 폭염과 산불 위험경보가 내려졌다. 유로뉴스는 "기온이 높고, 습도는 매우 낮은 상황은 산불 위험을 증가시킨다"면서 "포르투갈에서 이런 상황이 앞으로 며칠, 몇 주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위스의 경우, 지난달 스위스 비리흐 빙하가 무너져 인근 마을의 90%가 매몰됐다. 스위스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은 덥고 겨울엔 가뭄으로 눈이 덜 내리면서 빙하가 녹는 속도가 가속했다. AP통신은 "스위스 빙하에 구멍이 숭숭 뚫린 모습이 마치 치즈를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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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폭염 "도로 갑자기 꺼져"
미국 역시 최근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미 국립기상국(NWS)에 따르면 지난 24일 뉴저지주 뉴어크 기온은 39.4도였다. 뉴욕 기온도 37도까지 올랐는데, 체감 기온은 40도를 넘었다. NWS 측은 "미 중서부와 동부 해안 지역에 극심한 더위가 이어져 미국인 1억6100만명이 영향을 받았다"며 "대도시권의 체감 기온은 43.3도"라고 밝혔다.

폭염 탓에 사고도 잇따랐다. 뉴욕 브롱크스에서는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해 3만4000가구가 정전됐다. 뉴욕에서는 아스팔트가 녹아 차량이 도로를 뚫고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일회성이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올해 3월은 유럽 역사상 가장 더운 3월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염·홍수·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있단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해 대기가 막혀 햇빛이 차단되면서 지구가 더워졌다. 여기에 '히트돔'까지 겹치면서 폭염에 시달리는 국가가 늘고 있다. 히트돔은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지표면에 눌러 가두면서 한 지역의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C3S에 따르면 지난해는 기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으며 세계적으로 3000억 달러(약 409조원)나 되는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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