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프라이드' 역대 최다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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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정부가 금지한 성소수자 행진 '부다페스트 프라이드'가 역대 최다 규모로 열렸다.
AP통신·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28일(현지시각) 수십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소수자 권익을 보호하자는 행진이 열렸다.
아자 라비브 EU 평등·대비·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과 70여 명의 유럽의회 의원도 행진에 참가해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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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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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에서 열린 성소수자 행진 '부다페스트 프라이드'를 보도하는 CNN방송 |
| ⓒ CNN |
AP통신·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28일(현지시각) 수십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소수자 권익을 보호하자는 행진이 열렸다.
매년 열리는 행사였으나, 올해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끄는 극우 포퓰리즘 여당 피데스당이 아동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성소수자 거리 행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불법 행사가 됐다.
'극우' 헝가리 정권, 헌법까지 개정해 행사 금지
헝가리 의회는 지난 4월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도덕적 발달에 대한 권리가 생명권을 제외한 다른 모든 기본적인 권리보다 우선한다'고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미성년자에게 동성애를 묘사·홍보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카메라를 통한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행사 주최자들은 최소 1년의 징역형을, 참가자들은 최대 20만 포린트(약 79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야당인 커라초니 게르게이 부다페스트 시장은 공식적인 행사라며 정부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행진하는 것은 유럽의 기본적인 자유"라면서 성소수자 행진 금지 조치는 평등과 차별금지가 명시된 EU 조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아자 라비브 EU 평등·대비·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과 70여 명의 유럽의회 의원도 행진에 참가해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연대를 나타냈다.
EU "행진 금지는 조약 위반"... 오르반 "내정 간섭말라"
반면 오르반 총리는 "집행위는 회원국의 내정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라며 "경찰이 행진을 강제로 해산시키지는 않겠지만, 참가자들은 법적인 결과를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성소수자가 아니더라도 민주주의 탄압을 우려하는 이들까지 행진에 참가하면서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사람이 참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한 참가자는 "집회의 권리는 기본적인 인권이며,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누군가가 당신이 거리에 나가는 이유를 좋아하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이 행진은 성소수자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라며 우리의 권리를 위해 일어설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행진에 참가한 네덜란드 출신의 반 스파렌타크 유럽의회 의원은 "헝가리의 성소수자 공동체를 지원하고,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부다페스트에 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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