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퍼드, 세트피스 코치를 프랑크 감독 후임으로 선임 '파격 선택 이유는?'

한준 기자 2025. 6. 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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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앤드루스 감독/ 영국 스카이스포츠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브렌트퍼드가 마침내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후임을 확정했다. 외부의 유명 감독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한 이는 내부 승진 카드였다. 지난해부터 세트피스 코치로 팀에 몸담아온 키스 앤드루스가 1군 감독직을 맡는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오는 8월 17일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 경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7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브렌트퍼드가 외부의 고위험 선택보다 '내부의 연속성'을 선택한 결정적 배경과, 앤드루스의 현장 내 평가에 대해 자세히 조명했다.


■ 앤드루스, "이 역사적 클럽의 다음 장을 열 기회, 영광스럽다"


임명 직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소감을 밝힌 앤드루스는 "감정적으로 겸허함을 느낀다. 이 놀라운 축구 클럽의 다음 챕터를 이끌 인물로 지목돼 영광스럽다"며 "오너와 이사진, 결정에 힘을 보태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나는 준비되어 있고, 이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한다. 역동적이고, 끈질기고, 경쟁적인 팀이 되되, 조직력도 갖춰야 한다. 핵심은 매일의 진보를 추구하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 왜 키스 앤드루스였을까?… '리스크보다 신뢰' 택한 브렌트퍼드


스카이스포츠의 루이스 존스 기자는 "경험 부족을 우려할 수 있지만, 외부 인사 선임이 오히려 더 큰 리스크였다는 것이 브렌트퍼드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렌트퍼드는 2018년에도 내부 승격 카드로 토마스 프랑크를 지휘봉에 앉힌 전례가 있다. 당시 프랑크는 딘 스미스 감독의 수석코치였다.


앤드루스는 지난해 여름부터 브렌트퍼드의 세트피스 코치로 합류했으며, 클럽 내에서 시스템과 선수단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닌 인물로 꼽힌다. 훈련장과 경기 당일, 선수단 내부에서 보여준 그의 영향력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 세트피스 혁명가, 경기 초반 전략가


특히 세트피스 부문에서 앤드루스가 보여준 성과는 인상적이었다. 브렌트퍼드는 지난 시즌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13골을 기록했으며, 기대득점(xG)은 무려 16.71에 달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브렌트퍼드는 지난 10월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으로 경기 시작 40초 이내에 득점하는 진기록을 세웠는데, 이 전술적 기획의 중심에 앤드루스가 있었다. 빠른 출발, 정밀한 세트피스 구성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클럽 내 전략 자산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한 결과였다.


루이스 존스 기자는 "앤드루스의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선수단,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코칭스태프 구조, 이를 실행할 기술적 능력까지. 브렌트퍼드가 강조해온 축구철학이 하나의 성공사례로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 16년 선수 커리어… '현장형 지도자'로 인정받은 이유


앤드루스는 선수 시절에도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다. 울버햄튼, MK 돈스, 블랙번, 볼튼 등 잉글랜드 챔피언십과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으며, 아일랜드 대표팀으로도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다. 지도자 경력 역시 MK 돈스, 셰필드 유나이티드, 아일랜드 국가대표팀(U21 및 시니어팀)에서 코치를 지내며 단계적으로 성장해왔다.


그는 단순한 세트피스 전문 코치를 넘어선 '현장형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브렌트퍼드는 그의 전술적 능력뿐 아니라 리더십, 클럽 철학과의 조화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 첫 시즌 과제: 장기 집권 프랑크 존재감 넘어서야


앤드루스에게 주어진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전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7년간 브렌트퍼드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고, 잔류를 넘어 상위권을 위협하는 팀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프랑크가 토트넘으로 떠나면서 수석코치진 일부도 함께 자리를 옮겼고, 앤드루스는 새로운 스태프 구성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러나 클럽은 프랭크의 성공이 단순히 '한 명의 탁월한 감독'이 아닌 '시스템의 산물'이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연속성과 장기 프로젝트를 선택했다. 키스 앤드루스 체제의 브렌트퍼드가 또 하나의 '전략적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영국 스카이스포츠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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