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인생을 바꾸는 의자

2025. 6.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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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 갔다.

그중에 등받이가 없는 접이 의자에 앉은 이가 있었다.

전시장 입구 오른편에 아까 보았던 접이 의자가 줄줄이 걸려 있었다.

안내판에는 관람 편의를 위한 의자라는 설명과 함께 큰 글씨로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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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 갔다. 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관람객의 무리에 합류했다. 그중에 등받이가 없는 접이 의자에 앉은 이가 있었다. 처음엔 몸이 불편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휠체어가 아닌 접이 의자라니. 집에서 가지고 온 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전시장을 나오다가 의문이 풀렸다. 전시장 입구 오른편에 아까 보았던 접이 의자가 줄줄이 걸려 있었다. 안내판에는 관람 편의를 위한 의자라는 설명과 함께 큰 글씨로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예술을 만나는 시간, 인생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미술관의 커다랗고 하얀 벽에 걸린 작품만 예술일까. 성서에는 태초에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고 보기에 좋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창조주의 작품이고 예술이다. 그분은 사랑으로 빚어 만든 작품들 앞에 의자를 펴고 앉으셨다.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고비에서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종국에는 병들고 고통당하다가 소멸하는 예술품들을 말없이 응시하셨다. 결국 그분은 의자를 치우고 피조물의 세계로 들어오셨다. 예술을 만나는 시간은 그분의 인생을 바꿨고, 마침내 우리의 삶도 바뀌었다. 정혜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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