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진 않지만…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이곳’에 무척 해롭다

이해림 기자 2025. 6. 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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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틀고 자면 냉방병이 생겨 다음 날 아침이 개운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에어컨보다 바람이 덜 인공적인 선풍기를 선호하게 된다.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자면 죽을 수 있다는 말은 '바람이 얼굴에 직접 가면 호흡기 근처 공기 압력이 낮아져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에서 나왔다.

사람은 자면서 몸을 뒤척이므로 얼굴에 계속 선풍기 바람을 맞고 있을 가능성이 애초에 낮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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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에어컨을 틀고 자면 냉방병이 생겨 다음 날 아침이 개운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에어컨보다 바람이 덜 인공적인 선풍기를 선호하게 된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을 위험이 있다’는 말인데, 일리가 있는 걸까?

◇선풍기 틀고 잔다고 사망하는 것 아냐
선풍기를 틀고 잔다고 죽지는 않는다.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자면 죽을 수 있다는 말은 ‘바람이 얼굴에 직접 가면 호흡기 근처 공기 압력이 낮아져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에서 나왔다. 그러나 2013년 한 방송사에서 선풍기를 틀고 얼굴 주변 공기 압력 변화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더니, 선풍기를 틀기 전후로 수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사람은 자면서 몸을 뒤척이므로 얼굴에 계속 선풍기 바람을 맞고 있을 가능성이 애초에 낮기도 하다. 또한, 창문과 문을 닫은 방안에서 선풍기를 틀고 바람을 맞으며 혈압, 맥박수, 체온 등 생체 지표를 확인한 카이스트 임춘택 교수 실험 결과, 두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모든 지표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

◇호흡기·피부·위에 해로울 수는 있어
죽지 않을 뿐, 자는 동안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는 게 몸에 좋지는 않다. 선풍기 바람에 계속 노출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며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선풍기 바람을 타고 실내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유입되면 목이 붓는 등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미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이라면 질환 때문에 급성 호흡 곤란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밤새 선풍기 바람을 맞은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 유·수분 균형이 깨져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 장벽 손상으로 가려움증과 건조증도 겪을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전과 달리 피부가 땅기는 것 같다면 밤새 틀어놓은 선풍기를 의심할만하다.

소화 불량이 생길 수도 있다. 선풍기 바람을 계속 쐬면 피부와 근육 온도가 낮아진다. 몸 표면 온도가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줄어들어 장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위는 특히 외부 환경에 취약하다. 복부가 차가운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류량이 줄어들어 위의 운동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 효소 분비량이 줄어들 수 있다.

◇‘미풍’으로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
무더위에 선풍기조차 틀지 않고 자기는 어렵다. 선풍기의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 누리려면, 타이머를 맞추고 회전 모드를 켜 두도록 하자. 바람에 날린 먼지가 호흡기로 들어가지 않도록 방을 청결을 유지하는 건 기본이다. 또 선풍기가 과열돼 화재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선풍기를 사용하기 전 주기적으로 모터 쪽 뚜껑을 열어 먼지 청소를 해줘야 한다. 소화 불량을 막으려면 선풍기를 틀더라도 복부에는 이불을 덮어줘야 한다.

바람 세기는 ‘미풍’으로도 충분하다. 중국 상하이대와 베이징대 공동 연구팀은 선풍기를 틀었을 때 노인 18명의 수면의 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한 연구 논문에서 “초당 0.8m 빠르기(미풍)의 바람을 몸에 고르게 쐬어줌으로써 더 양질의 수면이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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