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관계' 최원일 전 천안함장도 함께... "보훈에 통합까지 담았다"

이경태 2025. 6. 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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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회에 어떤 신호와 방향성을 주느냐가 아닐까 싶다.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이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다름은 아주 사소하다. 같은 방향을 보자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큰 방향성이라 말할 수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사건 및 연평해전 유족들을 초청한 이유를 묻는 말에 한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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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행사는 사회에 어떤 신호와 방향성 줄지가 가장 중요... 다름은 아주 사소, 같은 방향 봐야"

[이경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 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보훈단체장, 특별초청자 등이 참석했다. 2025.6.27
ⓒ 연합뉴스
"대통령실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회에 어떤 신호와 방향성을 주느냐가 아닐까 싶다.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이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다름은 아주 사소하다. 같은 방향을 보자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큰 방향성이라 말할 수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사건 및 연평해전 유족들을 초청한 이유를 묻는 말에 한 답변이다.

이러한 질문이 나온 배경이 있다. 최원일 전 함장은 천안함 피격사건 관련 더불어민주당 안팎 인사들과의 갈등으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 음모론' 두고 민주당과 수차례 공개 충돌
 2023년 6월 6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추념식이 끝난 뒤 최원일 전 천안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2021년 6월 9일 당시 논란이 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발언에 대해서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오른쪽)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 회장이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2023년 6월 5일. 이 대통령이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을 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최 전 함장은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 해촉 등 조치 연락이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찾아뵙겠다"라고 한 바 있다.

최 전 함장은 이래경 이사장 자진사퇴에도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 대통령을 찾아가 항의하고 면담을 요청했다. 자신의 요구를 두고 "(최 전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는 게 아니지 않나" 등의 발언을 한 권칠승 당시 당 수석대변인에게도 직접 의원실로 찾아가 사과를 받아냈다.

이번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 전 함장은 지난 3월 28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처음 참석한 이 대통령을 만나서는 "민주당의 천안함 의혹 제기나 음모론을 못하게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 유족은 행사 후 퇴장하는 이 대통령을 향해 달려들면서 항의하는 일도 벌어진 바 있다.
 2021년 6월 11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연구원 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이성우 유족회장, 전준영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안종민 전우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 공동취재사진
이러한 갈등 탓에 천안함 피격사건과 최 전 함장은 주로 보수 진영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북정책 등을 비난할 때 많이 호명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지난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 전 함장과의 특별대담을 하면서 "사회적 참사를 기리는 데 민주당이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나라를 지키다 사망한 46명에 대해선 명예훼손하는 길로 간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최 전 함장 등을 직접 호명하면서 "서해바다를 지켜낸 영웅들"이라고 박수를 유도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보훈을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국민통합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한 것. 그는 "지금 내정된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도 (한나라당 출신의) 권오을 전 의원"이라며 "내정자 역시도 하나의 신호이자 철학의 반영이라고 보시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종찬 광복회장, 대통령실 보훈비서관 신설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 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보훈단체장, 특별초청자 등이 참석했다. 2025.6.27
ⓒ 연합뉴스
한편,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갈등의 늪에서 나와 국민통합의 다리를 건널 때 가장 확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보훈"이라며 호국 정신, 독립 정신, 민주주의 정신을 양양할 보훈비서관을 대통령실에 신설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보훈비서관 신설 관련 논의를 묻는 말에 "이종찬 회장이 모두발언처럼 한마디씩 돌아가는 덕담을 할 때 보훈비서관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신 것"이라며 "그에 대해 구체적인 어떤 대답이 있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말이 나온 이상 대통령실에서도 한번 살펴보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대통령실) 비서관은 아직 진용이 다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며 "인사검증을 거치고 나서 검토 중인 분들, 내정 그리고 임용 단계까지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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