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4팀 중 단 1팀만 16강…클럽 월드컵서 드러난 격차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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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 월드컵서 3패를 허용한 울산HD |
| ⓒ 한국프로축구연맹 |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에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H조 최종전을 끝으로 12일간 뜨겁게 혈투를 펼쳤던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유럽에서는 인테르, 맨체스터 시티, 첼시, PSG,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도르트문트, 벤피카가, 남미에서는 브라질 4팀(파우메이라스, 보타포구, 플라멩구, 플루미넨시)이 16강 무대를 밟았다.
멕시코 1팀(몬테레이)과 리오넬 메시가 속한 인터 마이애미(미국)가 토너먼트로 진출을 확정했다. 총 15개의 팀이 조별리그 통과의 기쁨을 맛본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단 1팀이 16강에 오르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사실상 유럽 전력' 알힐랄 제외한 울산·우라와 레즈·알 아인 '탈락'
아시아 대표로 참가했던 팀은 울산 HD, 우라와 레즈(일본), 알 아인(UAE), 알힐랄(사우디)이다. 가장 먼저 탈락을 알렸던, 우라와 레즈는 처참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참가권을 획득했고 J리그에서도 수준 높은 축구로 기대를 모았으나 현실은 달랐다.
1차전서 리버플레이트(아르헨)에 3-1로 완패를 당했고, 이어진 2차전서는 인테르를 상대로 먼저 선제골을 터뜨리며 이변을 만드는 듯했으나 내리 2골을 내주며 조기 탈락을 확정했다. 이어 최종전서도 몬테레이에 4-0 대패를 허용,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우라와 레즈에 이어 K리그 대표로 출전했던 울산 역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귀국길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클럽 포인트 2위를 기록하며, 출전권을 획득했던 울산은 조별리그 통과라는 목표였지만 자존심을 구겼다. 1차전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에 시종일관 공격을 허용하며 1-0 패배를 당했고, 이어진 플루미넨시와의 일전서는 먼저 선제 실점을 내주고, 엄원상·이진현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후반 내리 3실점을 내줬다.
G조에 속했던 알 아인은 첫 경기서 유벤투스에 0-5로 패배와 이어진 맨체스터 시티와의 일전서 무려 0-6 대패를 허용하며 빠르게 탈락의 운명을 받아 들어야만 했다. 최종전서는 모로코 명문 카사블랑카에 2-1 승리를 챙기며, 위안을 달랬으나 대회 시작 전 받았던 기대감과는 달리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지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아시아 3팀이 차례로 탈락을 맛본 가운데 유일하게 웃은 팀은 알힐랄이다. 사실 이 팀은 웬만한 유럽 빅클럽처럼 자본을 투입하는 팀이다. 감독은 이번 시즌 인테르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끈 시모네 인자기다. 연봉은 무려 2600만 유로(약 400억)로 세계 감독 연봉 중 최고 수준이다.
이에 더해 쿨리발리, 주앙 칸셀루, 말콤, 미트로비치, 밀렌코비치-사비치, 야신 보노, 헤난 로디, 주앙 네베스 등과 같은 현재 유럽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하는 자원들이 대거 속해있기에, 사실상 유럽 전력을 갖춘 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1차전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어 잘츠부르크와의 일전서도 압도하는 경기력이었지만, 끝내 승점 1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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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알 힐랄(사우디) |
| ⓒ 국제축구연맹 |
이처럼 사실상 유럽급 전력을 갖춘 알힐랄을 제외하고, 아시아의 3팀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클럽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와 세계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는 부분이 다시 한번 확인됐고, 이제 K리그와 아시아 리그는 이에 대응할 대비책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자본이다.
아시아팀들은 각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 수급과 함께 팀에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외국인 자원들을 보유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우라와 레즈와 울산은 이 격차를 뼈저리게 느꼈다. 당장 선수단 퀄리티 차이가 상당했고, 결과가 이를 방증했다. 울산 김판곤 감독도 이에 대해 "큰 대회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우수한 외국인 선수가 더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처럼 자본 격차도 고민거리로 남았지만, 전술·전략과 경기 접근 방법에 대한 부분도 상당한 차이가 드러났다. 이번 대회에서 알힐랄을 제외한 아시아팀들은 최대한 승점을 쌓기 위한 축구를 선보였다. 알 아인·울산·우라와 레즈는 2차전까지 후방에 수비 숫자를 많이 두는 5백 수비를 구축하며 역습을 노린 전술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밀집 수비 파훼법을 마주하는 팀마다 제시했고, 결국 이들은 2경기 만에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또 경기 속도와 템포를 상대 팀에 따라가지 못하는 장면이 속속히 드러나기도 했다. 무더운 미국 날씨가 이어지며 체력적인 부분을 회복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상대도 조건은 동일했다. 되려 팀 축구 색채를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아쉽게 남는다.
김 감독도 "리그의 경기 속도와 강한 압박에 적응하는 게 앞으로 중요하다"라며 꼬집었다. 클럽 월드컵 일정이 끝났지만, 울산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팀들은 이런 큰 대회에서 목표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 반성과 철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당장 자본의 격차를 빠르게 해소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대비할 보완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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