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3’, 머리는 복잡하지만 매듭은 깔끔하게 [쿡리뷰]
심언경 2025. 6.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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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깔끔한 매듭이다.
일각의 혹평에도 끄떡없던 황동혁 감독의 자신감이 이해가 간다.
다만 이전 시즌들처럼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 게임을 기대했다면 당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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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으로 깔끔한 매듭이다.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진 않지만, 글로벌 흥행작답게 압도적인 몰입도로 해갈한다. 일각의 혹평에도 끄떡없던 황동혁 감독의 자신감이 이해가 간다.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 게임3’)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징어 게임3’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시즌은 후반부 지나치게 긴 총격전으로 피로감을 줬다면, ‘오징어 게임3’은 6화 내내 늘어짐 없이 속도감 있게 치고 나간다. 준호(위하준)는 작품이 끝날 때쯤에야 하선해 육지에 발을 내딛지만 답답한 느낌은 없다. 같은 시간 섬에서 펼쳐지는 시퀀스들 모두 흥미롭고, 회를 거듭할수록 생사의 기로에 선 참가자들의 감정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상당하다.
이러한 흡인력의 중심에는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살육전이 있다. 사망자야 매 게임 나오지만, ‘오징어 게임3’에서 달라진 점은 참가자들에게 서로를 도륙할 칼을 쥐여준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게임 컨트롤러가 이들을 일방적으로 죽일 때보다, 동등한 위치의 피해자끼리 망설임 없이 목숨을 빼앗는 모습은 더욱 참혹하고 비정하게 다가온다. ‘생의 의지만 남은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다만 이전 시즌들처럼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 게임을 기대했다면 당황할 수 있다. 술래잡기, 오징어게임 등 한국 전통 게임의 틀은 빌려왔지만, 서사상 살인 게임으로 귀결되는 탓이다.
죽음이 거듭되는 가운데, 대척점에 있는 탄생도 주요 키워드다. 만삭인 준희(조유리)는 결국 술래잡기 중 출산하고, 딸을 품에 안는다. 그를 도와준 현주(박성훈)는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명기(임시완)의 불필요한 칼부림에 유명을 달리하고, 아이의 탯줄을 끊은 금자(강애심)는 준희를 지키려다 같은 칼로 아들의 목숨줄을 끊는다. 생사가 얽히고설킨 비극 속 태어난 이 아이가 주는 대비는 짙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알다가도 모를 얼굴을 지닌 명기는 끝까지 극을 긴장감 있게 끌고 간다. 더 나아가 믿음을 주는 것과 믿음을 받는 것 중 무엇이 먼저인지, 이 믿음이 한 사람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인물에게서 명쾌한 답을 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앞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 구독자의 믿음으로 망한 그를, 그럼에도 준희와 기훈이 믿어줬다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하는 재미는 분명 있다.
꽉 닫힌 결말을 선호하는 시청자에게는 아쉬울 순 있겠다. 게임에 대한 정보를 간접적으로 제공하지만, 소상히 알게 됐다는 인상은 없다. 일례로 준호가 게임이 열린 섬을 찾고 형인 프론트맨을 만나 왜 그랬냐고 묻지만, 끝끝내 대답을 듣지 못한다. 보는 이도 같은 입장이다.
대신 시종일관 사람을 체스 말로 여기며 게임을 즐기는 VIP들을 통해, 애당초 이 게임에 명확한 이유 따위는 필요 없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6부 내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이 자문자답이 ‘오징어 게임3’의 가장 큰 매력이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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