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용기, 영감 받는 한 청춘"... 80 나를 위로한 시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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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 온 모양이다.
지난 25일 보슬비가 내리는 아침, 마침 퇴고할 원고도 잔뜩 밀려 있기에 온종일 '박도 글방'에서 그 일이나 해야겠다고 작정하고 있는데, 평소 친분이 있는 강원 원주시 문화관광해설사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청장년 시절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북한산 기슭에서 날마다 북한산 비봉을 바라보며 30여 년을 살았다.
나는 그 작품 이미지와 해설에 크게 감동, 집에 돌아온 즉시 시 전문을 찾아 묵독하고 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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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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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 원주 뮤지엄산(Museumsan) 조각공원의 작품명 '청춘' |
| ⓒ 박도 |
지난 25일 보슬비가 내리는 아침, 마침 퇴고할 원고도 잔뜩 밀려 있기에 온종일 '박도 글방'에서 그 일이나 해야겠다고 작정하고 있는데, 평소 친분이 있는 강원 원주시 문화관광해설사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난 봄, 강원 원주시 간현 출렁다리 유원지에 갔다가 알게 된 분이다. 그분은 새로 시작한 연재 여행 기사를 잘 읽었다는 인사와 함께 당신이 이날 쉬는 날인데,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에 소재한 뮤지엄산(Museumsan) 조각공원에 가자고 했다. 안내를 자청하기에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섰다.
최근 나는 그분으로부터 원주 인근 명소 여러 곳을 안내 받고 있다. '사람 팔자 알 수 없다'고 하더니, 내가 인생 말년에 원주 시민으로 지낼 줄은 몰랐다.
나는 유소년 시절은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날마다 집 마당에서 금오산을 빤히 바라보며 살았다. 청장년 시절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북한산 기슭에서 날마다 북한산 비봉을 바라보며 30여 년을 살았다. 은퇴 후 만년에는 강원도 원주시를 병풍처럼 둘러싼 치악산을 날마다 바라보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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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무에 싸인 언저리 산들 뮤지움산(Museumsan) 조각공원에서 바라본 운무에 싸인 치악산 언저리 산들 |
| ⓒ 박도 |
또 이 도시는 치악산과 섬강 등 자연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지난날 군사 도시로 외지인이 많이 살았던 탓인지 텃세도 거의 없으며, 자연 재해가 비교적 적은 쾌적한 고장이다. 그런 탓인지 나도 2009년에 이 도시로 이사 와서 지금까지 16년째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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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소막 성당 원주 신림면의 용소막 성당 |
| ⓒ 박도 |
뮤지엄산 조각공원에서 본 여러 작품 가운데 가장 감명 깊게 뇌리에 남는 작품은 전시장 입장 후 첫 눈에 바라본 시퍼런, 금세 이가 시린 커다란 싱싱한 능금(사과)이었다. 이 작품은 일본인 조각가 안도 타다오의 '청춘'이라는 제목으로 온통 초록빛 풋내나는 싱그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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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더 가든 뮤지엄산(Museumsan) 조각공원 내 워더 가든 작품 |
| ⓒ 박도 |
청춘 -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 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 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 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 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 그대와 나의 가슴속에는 이심전심의 안테나가 있어
사람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냉소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되네.
그러나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어도 늘 푸른 청춘이네.
나는 그 작품 이미지와 해설에 크게 감동, 집에 돌아온 즉시 시 전문을 찾아 묵독하고 또 읽었다. 요즘 젊은 날의 무지개빛 희망을 잃고, 큰 슬럼프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에게 새로운 용기와 풋풋한 활기를 주는 것 같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박도 페북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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