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피어난다”…주명선 작가, 암염화 ‘네상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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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피어난다.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하며 꽃처럼 번지는 소금 결정, 그리고 그 안에 새겨진 바다의 기억.
주 작가는 20여년간 암염으로 작업해 왔다.
주 작가는 "암염은 바다의 기억이 응결된 침묵의 물질이에요. 그 안에 생명이 있고, 시간이 있고, 치유가 있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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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피어난다.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하며 꽃처럼 번지는 소금 결정, 그리고 그 안에 새겨진 바다의 기억. 생명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캔버스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
서양화가 주명선 작가가 ‘네상스(Naissance)’을 주제로 한 초대전을 오는 8월 28일까지 남양주 산들소리 나눔 갤러리 블루에서 연다. 지난 22일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흔치 않은 자연 소재인 ‘암염(rock salt)’을 회화와 접목한 실험적 작업으로 눈길을 끈다.

주 작가는 20여년간 암염으로 작업해 왔다. 단순히 소금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암염의 자생적 변화를 ‘스스로 진화하는 예술(Self-evolving art)’로 제시한다. 드러난 형태뿐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소금이 결정화되고 번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독특한 창작 방식이다.
주 작가는 “암염은 바다의 기억이 응결된 침묵의 물질이에요. 그 안에 생명이 있고, 시간이 있고, 치유가 있죠.”라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전보다 한층 감정이 응축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글로리(Glory)’ 연작은 과거 ‘생명 앞의 겸손’에서 이제는 ‘감사의 나눔’으로 옮겨간 작가의 태도 변화도 보여준다. 투명도가 높은 암염 입자는 빛을 받아 반짝이며 화면 위에 물방울처럼 맺히고 일부는 크리스털 화 되어 관람객에게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특히 암염화 작업은 단지 시각 예술에 그치지 않는다. 색채 심리학과 치유 미술을 병행한 주 작가는 “관객이 편안함과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컬러감과 재료를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작품 앞에 서면 화려한 색보다 고요한 울림이 더 크게 다가온다.
전시 제목 ‘네상스’는 프랑스어로 ‘탄생’을 의미한다. 바다에서 태어나 땅속에서 응축되고, 다시 예술로 되살아나는 암염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 속 자연이 전하는 생명과 순환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주 작가는 파리8대학에서 미학, 미술 철학, 미술사를 전공하고 예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국내에서 암염 화를 매체로 한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산들소리 나눔 갤러리 블루의 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로, ‘생명력 있는 회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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