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애, 꽃뱅이, 장수애, 쌍별이... 이름값 하는 식용 곤충들 [ 단칼에 끝내는 곤충기]
[이상헌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위기와 환경오염, GMO 식품,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대륙의 한쪽에서는 식량이 남아돌지만, 제3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아의 고통을 받고 있다. 현재 지구상의 인구는 80억 명을 넘어섰다. 이대로 간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식량난에 봉착할 수도 있다.
18세기 토머스 맬더스의 <인구론>은 고전 경제학을 떠받친 한 축이다. 그는 당시 끊임없이 늘어나는 사람 수가 식량 생산을 능가하므로 인구 성장을 억제해야 한다고 보았다. 지금이야 이상해도, 당시의 낮은 농업 생산력을 감안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논리였다.
이후 자본주의 체제의 인류는 파괴적 혁신으로 식량난을 해결했다. 산업혁명과 증기기관, 질소 비료와 같은 기술발전으로 농업생산력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이 논리가 유효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가올 미래에는 100억이 넘는 사람들이 지구상에 존재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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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데기. 전통 시장에서 때를 맞춰 나오는 번데기 묶음. |
| ⓒ 이상헌 |
UN의 통계에 의하면 약 25억 명의 인류가 곤충에서 영양분을 얻는다고 한다. 곤충은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건강식이며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도 풍부하다. 선입견만 없앨 수 있다면 양질의 흰자질 공급원이 된다. 게다가 사육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도 적어서 오염물질 발생이 최소화 되며 생산효율도 높고 키우는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식용 곤충에 대한 혐오감은 어쩌지
가장 큰 문제라면 식용 곤충에 대한 혐오감을 없애는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번데기를 먹어왔기에 곤충을 먹는다는 것에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외국인들이 놀라워하는 산 낙지를 맛나게 먹는다. 반대로 부화 직전의 오리알 발룻, 냄새가 고약한 취두부, 살아있는 생쥐 산쯔얼 등은 우리에게 역겨운 음식으로 다가온다.
어려서부터 익숙해지지 않으면 극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금 서구 일각에서는 벌레를 이용한 식품을 개발하여 간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갈길이 멀다. 음식이 넘쳐나는 와중에 굳이 곤충을 먹을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더라도 풀벌레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에 정말로 식량 생산이 한계에 다다르면 곤충이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수 있어서다. 식량자원으로서의 접근과 더불어 천적을 이용한 바이오 농법, 의약품을 생산하는 원료, 군사 무기로의 응용 등이 실행되고 있으므로 등한시하면 뒤쳐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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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량 번식중인 쌍별귀뚜라미 애벌레. 다 크면 노릿노릿 먹음직스런 외모로 바뀐다. |
| ⓒ 이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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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카왕거저리. 식용 뿐만 아니라 동물 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
| ⓒ 이상헌 |
놀랍게도 꽃뱅이는 탄수화물, 흰자질, 지방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칼륨과 인 같은 무기질에 비타민 B3, B9 등이 풍부하여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 고소애는 바삭바삭한 새우맛이 나기에 그냥도 먹고 가루로 만들어 여러 가지 식품에 넣는다.
감칠맛이 나는 쌍별이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D 등이 풍부하다. 장수애는 마그네슘과 비타민 E 등을 함유하고 있어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우리 벼메뚜기는 예로부터 간식으로 즐겨 먹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볶아 낸 우리 벼메뚜기는 술안주로 일품.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달 후 운영중인 홈(www.daankal.com)에도 실립니다.해당 기사의 사진은 글쓴이의 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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