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집' 운영 조작간첩 피해자 강광보 씨, 감사패 받았다

원성심 기자 2025. 6. 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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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이뤄졌던 공안당국의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인 강광보씨(84)가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무죄판결을 받은 후 수령한 형사보상금으로 제주도 간첩조작사건 홍보관인 '수상한 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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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국제 고문 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서 감사패 받아
1986년 제주 보안사 끌려가 고문 당해...7년 억울한 옥고
재심 무죄판결 형사보상금으로 '수상한 집' 홍보관 운영
지난 25일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경찰 대공분실)에서 열린 UN 국제 고문 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

제주지역에서 이뤄졌던 공안당국의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인 강광보씨(84)가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자신과 같은 피해 사례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수상한 집' 홍보관을 운영하며 노력해 온 공로다. 

인권의학연구소와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숲'이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 등이 주관한  'UN 국제 고문 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가 지난 25일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경찰 대공분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장 함세웅 신부,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4‧3평화상 위원인 이석태 변호사, 유은혜 김근태재단 이사장, 고문피해자, 인권운동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강광보 씨가 감사패를 받았다. 건강 문제로 행사장에 오지 못한 강광보 씨를 대신해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이 감사패를 받았다.

제주시 화북동에서 태어난 강광보 씨는 1962년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밀항해 여러 공장에서 일하다 1979년 귀향했다.

그러다 강 씨는 1986년 1월 제주도 보안사령부(일명 한라기업사)로 끌려가 고문을 받다가 허위자백으로 국가보안법 피의자가 돼 7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강 씨는 이후 재심을 청구해 2017년 무죄판결을 받았다. 무죄판결을 받은 후 수령한 형사보상금으로 제주도 간첩조작사건 홍보관인 '수상한 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감사패를 받게 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 영상 상영, 피해 회복 지원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 인권단체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제주에선 4·3 때 많은 사람들이 고문으로 숨졌고, 이후에는 1980년대 중반까지 고문에 못이겨 간첩으로 조작돼 피해를 입은 분들이 많다"면서 "고문은 인간의 존엄성을 철저히 파괴하는 범죄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고문을 근절하고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책무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UN 국제 고문 피해자 지원의 날(International Day in Support of Victims of Torture)'은 1987년 유엔 고문방지협약(Convention against Torture)이 발효된 6월 26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고문 근절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유엔 협약이 발효된 1987년은 그해 1월서울대 학생 박종철 열사가 경찰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 숨진 해다. 이 사건은 그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6·10항쟁'의 기폭제가 되어 대통령 직선제 쟁취의 계기가 됐다. 

이날 행사가 열린 민주화운동기념관은 박종철 열사가 고문치사 당한 서울 남영동 경찰대공분실 마당에 건립돼 지난 10일 개관했다.
제주시 도련동에 위치한 '수상한 집 광보네'. ⓒ헤드라인제주
지난 2023년 '수상한 집 광보네' 개설에 즈음해 당시 강병삼 제주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강광보 할아버지. ⓒ헤드라인제주

한편, 강광보 씨가 운영하는 카페를 겸한 홍보관 '수상한 집 광보네'는 제주시 도련동에 위치해 있다. 진실과 정의를 위해 내놓은 공간이다.  

간첩 혐의로 아들이 감옥에 갇히자 그의 노부모는 아들이 돌아왔을 때 뉘일 자리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손수 집을 지었다고 한다. 이후 돌아온 아들은 부모와 함께 이곳에 살며 진실을 위해 싸웠고, 몇해 전 '수상한 집 광보네'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도련동에 위치한 '수상한 집 광보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도련동에 위치한 '수상한 집 광보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도련동에 위치한 '수상한 집 광보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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