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 '갑갑' 대통령 토론회 유탄 맞은 강기정
[배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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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광주광역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타운홀미팅'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 ⓒ 광주광역시청 |
강 시장은 "서남권 관문 공항을 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시청 안팎에서는 강 시장의 리더십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5일 이 대통령과의 타운홀미팅이 끝난 직후 시청 내부 게시판에는 '대통령과의 토론, 저만 답답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31명의 공감(비공감 3명)을 얻은 이 글을 시작으로 게시판에는 강 시장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에게 인공지능(AI) 등 지역 전략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전날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은 강 시장뿐만 아니라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정부가 뭘 해주면 되느냐', '실효적 조치를 얘기해달라', '실제로 구체적으로 필요한 지원 방안을 말해 달라'고 요구하며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는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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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6.2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 ⓒ 연합뉴스 |
또 다른 직원은 'AI 관련해서는 제대로 말도 못 꺼내 보고 무슨 산단 개발에,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이런 얘기나 하고 답답했다'고 비판했다.
'묻는 거에 대답을 해야 하는데', '필요한 게 뭐냐고 물었으면 간단히 뭐가 필요하다고 하면 되는데, 사족이 너무 길었다', '입에 떠먹여 줘도 못 먹는다는 말 나오네' 등의 반응과 '6·25 참변'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한 정치 평론가도 "토론회를 보며 갑갑하고, 강 시장과 김 지사가 안쓰러웠다. 다른 지자체장들이 토론회를 보고 뜨끔하며 '우리는 저렇게 해선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두 시도지사가 희생해서 전국의 시도지사에게 경각심을 갖게 하는 '논개 정신'을 발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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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2025.6.2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 ⓒ 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10년 이상 끌어온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사업을 정부 주도로 임기 초반 최대한 속도감 있게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광주, 전남, 무안 등이 참여하는 6자 TF 구성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SPC(특수목적법인)를 구성할 때 우선 처분 이익 취득권을 무안군이 갖는 거로 하면 된다. 우선권을 무안군이 갖는 거로 설계하고 최대한 속도를 내서 시행하는 것으로 하자"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무안에 다 퍼주겠다. 그냥 민간공항 가져오고 군공항도 내버려 둬요', '결론은 무안에 다 퍼주는 걸로 됐다', '실·국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면 그런 말 못할 거예요' 등의 쓴소리를 했다.
'회의 시간을 돌아보세요. 관리자 혼자 말하는지, 직원들과 함께 자유롭게 토론이 되는지. 직원들이 말을 하지 않는다면 답이 정해져 있는 회의이기 때문이겠지요'라며 시민 등의 발언을 경청하는 이 대통령의 토론 방식과 강 시장의 리더십을 비교하는 비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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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6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 광주광역시 |
강 시장은 "24일 오후 3시께 타운홀미팅 소식을 알게 됐고 1부 주제는 군공항 이전 문제였다. 2부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이 있어 AI, 문화, 모빌리티, 교통, 5·18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절실하게 준비했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이 행사 30분 전에 행사장을 개방하고 (제주항공)여객기 참사 등 생존에 아픔이 있는 분들에게 (발언) 우선권이 주어지면서 광주의 총체적인 발전을 위해 준비한 내용을 발언할 기회가 없었다. 과정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정책실장 등에 제안했던 5자 TF가 어제 대통령이 결심하셔서 정부 주도(6자 TF)로 구성되는 등 군공항 이전 문제는 잘했고, 큰 성과를 냈다"며 "광주지역 현안과 지역 발전에 대해 부족했던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를 가져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제 이 대통령이 AI 모빌리티 신도시 조성 등과 관련해 자꾸 구체적으로 뭐를 요구하는지 물으셨는데, 어제 혼선이 있었다"며 "김영록 전남지사는 세 곳의 국가산단 지정을 요구한 것이었고 저는 이미 지정된 빛그린·진곡 등 광주 3개 국가산단을 '규제 없는 실증단지'로 속도감 있게 만들어 달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차분하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았는데, 다른 분들에게 발언 기회를 드리기 위해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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