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미화·민주홀대' 민주주의전당, 이대로는 절대 안 돼"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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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대학 민주동문회연합, 26일 오전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앞 기자회견. |
| ⓒ 윤성효 |
경남대 동문공동체, 경상국립대 민주동문회 동부지회, 마산대 용담동우회, 인제대 민주동문회, 국립창원대 창우회로 구성된 '경남지역대학 민주동문회연합'이 26일 오전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아래 민주전당)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민주전당은 국비 120억 원, 경남도비 45억 원, 창원시비 220억 원이 들어가 지어졌고, 지난 10일부터 임시운영에 들어갔다. 민주전당이 이승만·박정희 독재를 제대로 나타내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되면서 창원시는 29일 열기로 했던 개관식을 연기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를 비롯해 여러 단체들이 민주전당 전시와 자문운영위원회 구성을 두고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속에, 이번에는 대학에 다니며 '독재타도'를 외쳤던 시민들이 나선 것이다.
민주동문회연합회는 "임시 개관 중단없는 개관 연기는 꼼수다. 임시 개관도 당장 중단하라", "민주 모독 전당이다. 전시물이 전면 개편될 때까지 즉각 폐관 조치하라", "원점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 내용 재단장을 위한 '민관 운영위원회' 구성을 약속하라"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기존의 자문위원회를 해소하고 시설의 정체성을 담보할 새로운 자문위원회 구성을 약속하라", "내란옹호, 민주주의 전당 파행사태 책임지고 손태화는 즉각 사퇴하라", "독재 옹호와 내란 부역에 앞장서는 반민주적 인사 남재욱, 김미나 의원의 자문위원 위촉 시도를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 ▲ “이것은 역사 내란이다, 부끄럽다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현장영상] ⓒ 윤성효 |
박재혁 동문(경남대)은 "민주전당을 추진했던 사람들이 서울이나 광주에 있는 민주화운동 관련 기념관을 한번 정도라도 둘러봤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 현장을 역사적 가치로 보존해야 한다"라며 "그런데 이곳에는 창원마산의 항쟁 중심이 될만한 사진이나 내용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해놓고 어떻게 대한민국에 내놓을 수 있나. 전면 개편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경영 동문(국립창원대)은 "민주전당은 민주주의 힘으로 독재를 이겨낸 시민들의 항쟁을 전시하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지금 갖추고 있는 실정은 거기에 못 미친다"라며 "추진 과정에서 잘못을 지적했음에도 시정되지 않았다. 지역에 극우보수세력이 준동하면서 그들의 시각이 반영된 것인지 조잡하다. 이름에 걸맞게 시민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독재미화 민주홀대 전당"이라고 새겨진 펼침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갖기도 했다. 다음은 회견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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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대학 민주동문회연합, 26일 오전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앞 기자회견. |
| ⓒ 윤성효 |
거기다가 군데군데 전시된 개항 후 마산 전경 소개나 생뚱맞은 모형도 전시에서는 마치 식민지 근대화론에 동조하거나 산업화 성과를 부각시켜 일제의 수탈과 만행, 독재정권의 폭압을 면죄하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과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괴상한 논리로 독재자의 과오와 이미지를 덧칠하려는 흔한 역사 수정주의자들의 노회한 수작이 곳곳에 숨어있어 두 눈 뜨고 보아낼 수가 없다.
역사는 상징이다. 사진이 그 상징을 대표한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도 역사는 함축적인 설명을 대신한다. 지금 민주주의 전당 어디를 둘러봐도 민주주의 역사를 대신 웅변하는 대표 사진 한 장 찾아보기 힘들다.
3.15의거 하면 의거의 불꽃이었던 김주열 열사의 참혹한 시신 인양 사진, 이승만 동상을 끌어 내려 끌고 다니는 사진이 대표적 역사 상징이다. 5.18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진이 공수부대의 시민 폭행 사진과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는 도청 앞 희생자 시신 사진과 아버지 영정을 든 어린아이의 사진이다. 단연 10.18 부마항쟁의 대표 상징은 끓어오르는 민심에 방아쇠를 당긴 궁정동 박정희 시해 장면이 될 것이다. 6월 민주항쟁은 박종철 치사사건, 이한열 최루탄 피격사건 등이 대표 상징이 될 것이고, 7.8월 노동자 대투쟁 또한 수없이 많은 상징들이 있다.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상징들을 애써 피하려 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탄핵과 윤석열 탄핵의 기록은 왜 없는가? 세계사에 유례없는 무혈 시민혁명이라 외신들도 극찬하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과감히 생략한 의도는 무엇인가? 현존하는 부역자들과 추종자들의 눈치 보기 배려인가? 그렇게 피해 간다고 그들의 반민주적, 반헌법적 과오가 없어지기라도 한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역사적 쾌거이자 민주주의 도약의 일대 분수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박근혜, 윤석열 무혈탄핵 시민혁명의 기록은 반드시 전시되어야 마땅하다.
또한 작가 단체와 시민 단체가 거듭 지적하고 있는해외 명사들의 명언 또한 당장 걷어치우라! 이는 세계시민의 찬사를 받고 있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 결여이자 심각한 사대주의의 소산임이 분명하다. 당연히 민주주의 전당의 각인 글들은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희생했던 수많은 이들의 절절한 목소리로 채워야 마땅하다. 그 목소리들에 영어번역문을 부기한다면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도, 또 외국인들의 부러움도 훨씬 배가될 것이다. 현재의 벽면을 다 채우고도 넘칠 불도장같이 뜨겁고 선연한 한국 민주주의의 함성들을 두고 해외 명사들의 명언을 도배한 건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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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대학 민주동문회연합, 26일 오전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앞 기자회견. |
| ⓒ 윤성효 |
조잡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엔 민주주의는 없고 독재를 미화하는 덧칠만 교묘하게 넘쳐난다. 전시관을 관람하는 내내 불편과 실망,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 부실을 넘어 총체적 우롱이자 능멸이다. 부끄러워 말을 내기조차 어렵다. 역사는 오늘을 살피고 내일을 비추는 거울이라 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은 막대한 국민 혈세를 투입하여 제작하는 역사의 거울이다. 그런데 제작된 역사의 거울은 민주주의에 대한 자긍과 희망보다는 혼란을 강요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독재를 찬양하고 현재도 내란 세력에 부역하고 동조하는 이들이 민주주의 전당 만들기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니 오죽하겠는가?
이대로는 절대 안된다. 전면적으로 지우고 다시 고쳐야 한다. 지금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은 민주주의 전당이 아니라 '독재미화 전당'이자 '민주홀대 전당'일 뿐이다.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짓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지금 당장 손 보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은 꺼지지 않는 분란과 갈등의 불씨가 되어 자랑스러운 지역 민주주의 역사와 명예를 욕보이는 괴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 임시 개관 중단없는 개관 연기는 꼼수다. 임시 개관도 당장 중단하라!
- 민주 모독 전당이다. 전시물이 전면 개편될 때까지 즉각 폐관 조치하라!
- 원점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 내용 재단장을 위한 '민관 운영위원회' 구성을 약속하라!
- 기존의 자문위원회를 해소하고 시설의 정체성을 담보할 새로운 자문위원회 구성을 약속하라!
- 내란옹호, 민주주의 전당 파행사태 책임지고 손태화는 즉각 사퇴하라!
- 독재 옹호와 내란 부역에 앞장서는 반민주적 인사 남재욱, 김미나 의원의 자문위원 위촉 시도를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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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대학 민주동문회연합, 26일 오전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앞 기자회견. |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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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대학 민주동문회연합, 26일 오전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앞 기자회견. |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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