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전 간부 폭로 예고? 김건희 로비 의혹 밝혀지나

임병도 2025. 6. 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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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샤넬백·명품 목걸이 건넨 간부 '출교' 징계... "꼬리 자르기" 반발하며 "법적조치, 언론 대응" 예고

[임병도 기자]

 2022년 재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김건희 부부
ⓒ 윤석열유튜브 갈무리
전 대통령 윤석열씨의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전달해 달라며 '건진법사'에게 샤넬백과 명품 목걸이 등을 건넨 통일교 전 간부가 자신에 대한 통일교의 징계에 반발하며 언론대응 등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통일교 현안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김건희씨에게 6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2개 등을 전달해달라며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윗선의 지시로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후 통일교는 윤 전 본부장과 재정국장을 지낸 부인 이아무개씨를 징계위에 회부했고, 최근 출교 결정을 내렸습니다.

통일교 2인자까지 연루? 폭로 예고한 윤 전 본부장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는 윤 전 본부장 부부가 '(연합이 규정한) 중대한 의무를 위반해 하늘부모님(하나님)과 천지인참부모님(한학자 총재)의 위상과 권위를 실추시키고 본 연합의 질서를 어지럽게 했다'는 등을 징계 사유로 제시했습니다.

통일교 측의 징계 사유에 대해 윤 전 본부장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언론에 나오는 추정 혹은 추측 내용이 아닌 명확한 법적인 증거와 행정적 증거를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심정적 상처가 크지만 참부모님과 교단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인내하였으며, 무수히 많은 언론사들의 연락에도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다"며 "그동안 참부모님에 대한 소환조사는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왜 그런지에 대해선 연합이 고민하시면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청탁 의혹) 사건과 직접 연관된 천무원 정아무개 부원장에 대한 일체의 자료 등을 다음 서면진술과 함께 제출할 것"이라며 "(본인과) 동일한 절차로 징계 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통일교에서 출교 당한 윤 전 본부장이 겨냥하고 있는 인물은 한학자 총재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아무개 천무원 부원장으로, 사실상 '통일교 2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정 부원장은 통일교 사업을 위한 로비 목적으로 선물용 보석과 명품 관리를 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윤 전 본부장과 가까운 통일교 내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번 통일교 출교 조치는 꼬리 자르기다, 윤 전 본부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에 내용증명도 보내 "징계 결과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하고, 언론을 통해 대응도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는 "윤 전 본부장과 통일교 사이 균열이 생기며 폭로전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며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특검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선물은 청탁과 무관?... 김건희 뿐만 아니라 통일교까지 수사 필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대통령과 1시간 동안 독대를 했다고 말했다.
ⓒ 유튜브 갈무리
통일교 전 간부가 김건희씨에게 전달해 달라며 건진법사에게 건넨 것은 8백만 원대, 1200만 원대 샤넬백 2개와 6천만 원짜리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입니다. 청탁이 목적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선물로 보기엔 금액도 물품 모두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통일교의 김건희씨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경기도의 한 이삿짐 보관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곳은 윤석열씨가 대통령에서 파면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집으로 돌아오면서 짐을 맡겼던 보관업체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임시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 권우성
당시 검찰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청탁용으로 건진법사에게 건넸다는 샤넬백 등을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김건희씨를 수행하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웃돈을 주고 가방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으며, 되돌려 받았지만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명품백과 명품 목걸이를 주고 받았다는 사람은 있지만, 실제 샤넬백과 목걸이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공식 행사에서 "제가 3월 22일 날 대통령을 뵀다. 1시간 독대를 했다. 많은 얘기를 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대통령 취임식에 통일교 간부를 초청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김건희씨 로비 의혹을 수사했지만, 통일교 전 간부가 건진법사에게 건넸다는 샤넬백과 명품 목걸이의 행방은 묘연하고 구체적인 청탁 증거도 아직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씨에 대한 대면조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김건희 로비 의혹을 밝혀내는 것은 특검의 몫이 됐습니다. 일각에선 김건희씨에 대한 여러 의혹뿐만 아니라 통일교가 로비를 목적으로 금품을 살포했는지 여부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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