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1000만원 연수' 충북도립대 교직원들 성과급도 받았다

충북인뉴스 김남균 2025. 6.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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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충북도립대 연속보도] 혁신사업비로 등급별 성과급... 학교 측 "규정상 가능"

2025년 2월 충북도립대학교는 연수·워크숍 명목으로 제주·부산을 오가며 1억 원이 넘는 세금을 사용했다. 이를 두고 '실상은 관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충북인뉴스>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충북도립대의 이같은 문제를 집중보도해왔다. 이밖에도 충북도립대가 교육부 지원 '도립대 혁신사업비' 수십억 원을 마음대로 쓴 정황을 포착했다. <충북인뉴스>는 연속으로 문제를 보도한다. <기자말>

[충북인뉴스 김남균]

 충북도립대학교.
ⓒ 충북인뉴스
충북도립대가 정부로부터 받은 사업비 등의 예산에서 인당 1000만원에 달하는 연수를 다녀오는 등 비판의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대학 내에서 성과급을 나눠주기까지 했다. 대학 측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세금이 투입된 사업이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2월 충북도립대학교(아래 도립대)는 제주도에서 '국가재정지원사업 주요관계자 워크숍'을 4박5일 일정으로 진행했다. 참석자는 김용수 총장(현재 직위해제)과 교학처장 A교수, 산학협력단장 B교수, 창의융합교육지원센터장 C교수 등 4명(모두 보직해임)에 김용수 총장의 배우자까지 포함돼 총 5명이었다. 당초 이 대학은 네덜란드로 연수를 가려 했으나 취소됐고, 위약금 및 사업비 반환 우려 등의 이유로 제주도로 연수지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연수 참가 인원을 10명으로 꾸며 서류를 작성하기도 했다. 실제 5명이 참가한 연수 일정에는 요트와 전신 마사지가 포함돼 있었으며 이들이 4박 5일간 사용된 금액은 5000만 원에 가까웠다. 예산 출처는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비였다.

총장 등 보직교수들 4인은 2024년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영월 지역으로 또 한 번 연수를 갔다. 공식 명칭은 '2024년 주요 보직자(경영진) 워크숍'. 참여 인원은 5명으로, 제주 연수를 다녀온 4명 외에 또 다른 보직교수 D씨가 참여했다.

충북도립대 관계자에 따르면 참석자 중 1인은 연수 당일 되돌아 왔다. 1박 2일 일정을 모두 보낸 사람은 총 4명. 그러나 결과 보고서에는 총 10명이 참여했다고 적혀 있다. 앞서 언급한 제주 연수와 비슷한 모양새다. 1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워크숍 펼침막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결과보고서에 첨부했는데 사진 속 장소는 교내였다. 도립대 내부 관계자는 참가자 명단에 있는 교직원들은 사진만 찍었을 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원도 영월에서의 1박2일 일정으로 이들 보직교수 5인이 사용한 국비는 총 647만 원이다.

이들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보직교수들은 2024년 10월 27일부터 10월 31일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총 2714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으며 연수 목적은 일본 첨단농업 시찰이었다. 계획안 상으로 참석자는 총 6명인데, 김용수 총장과 A, B, C 교수가 포함됐다. 나머지 2명은 교무과장이다. 출장목적은 '스마트팜 학과 개설에 따른 첨단농업 시찰'이지만 연수에 참석한 4인의 전공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최근 1년간 충북도립대 제주 연수를 다녀온 멤버들을 주축으로 진행된 관광성 연수 중 확인된 것만 총 3건이다. 4명이 제주도에서 4박5일을 보내는 데 5000만 원, 4명이 강원도 영월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데 647만 원, 보직자 4인과 직원 2명 등 6명이 일본 4박 5일을 보내는 데 2700만 원. 도합 8000만 원이 넘는 세금이 쓰였다.

결과보고서에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 모색' 등이 기술돼 있지만, 연수 일정과 참석한 교수들의 전공 과목을 고려하면 신뢰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3건 총 8000만원가량 연수... 국비로 성과급도
 충북도립대가 작성한 '혁신지원사업' 성과급 관련 문서목록
ⓒ 충북인뉴스
이들이 지난 1, 2월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도립대 혁신지원사업비' 국비로 성과급을 받았다는 점도 의심스럽다. 성과급 지급대상은 혁신지원사업 1유형과 혁신지원사업 2유형, 창업교육 혁신선도대학(SCOUT) 사업, DX직업전화 사업 등 4개 사업에 참여한 교직원들이다. 성과급은 S등급과 A, B등급으로 분류해 차등으로 지급했다. S등급은 1058만 원, A등급의 경우 622만 4000원이 지급됐다.

공교롭게도 성과급 최고 수령자는 5000만 원짜리 제주 연수에 참가한 교수들이었다. 도립대 교학처장을 맡고 있는 교수 A씨와 산학협력단장을 맡고 있는 B교수는 S등급을 받아 1인당 1058만 원을 받았다.

A교수는 도립대 혁신지원단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제주 연수 계획안 작성 당시 최고 결재권자였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총장이 휴가 중이어서 최종 결재를 한 것"이라며 "총장이 전화로 결재에 서명하라고 해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B교수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조카 관계(누나의 아들)이다.

제주도 연수 계획안의 결재라인에 있었던 팀장과 최초 문서기안 직원도 성과급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 연수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참여한 것처럼 서명한 직원 9명도 성과급을 지급 받았다. 허위로 문서를 조작하는 문제적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의혹이 있는 직원인데도 성과급 지급 대상자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립대 관계자는 "혁신지원사업비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다"며 "규정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도립대는 '혁신지원사업 1유형' 13명에게 성과급 총 3450여만 원을 지급했고, '혁신지원사업 2유형' 25명에게는 총 8365만 원을 지급했다. 이 두 사업에서만 총 1억2000만 원 가까운 국비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데 사용된 것이다.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은 창업교육 혁신선도대학(SCOUT) 사업, DX직업전화 사업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사용된 국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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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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