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트랙 질주하는 브래드피트, 뻔한 결말이 주는 짜릿함
[장혜령 기자]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 헤이즈(브래드 피트)는 30년 전 불의의 사고로 유망주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현역인 자유로운 영혼이다. 90년대부터 이어진 경력은 전설이자, 업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소니라는 이름과 동일어로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한 번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오점이 여전히 소니를 달리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동료였던 루벤 세르반테스(하비에르 바르뎀)에게 복귀를 제안받아 합류를 결정한다. 다만 최하위 팀 'APXGP'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 거기에 힘을 합쳐도 모자란 파트너가 천재라 불리는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라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조슈아는 아직은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애송이였지만, 남다른 허세만큼 실력과 패기도 최고였다. 둘은 시종일관 서로를 영감과 관종이라 부르며 균열을 만들었지만 한 팀이란 책임감으로 우승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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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
기존 레이싱 영화와 달리, 시속 300km에 달하는 실제 속도를 재현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레이싱 카를 활용했고 포디움과 피트 월을 촬영하는 등 생생함을 담았다. 실제 F1 서킷에서 촬영된 레이싱 장면과 경기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이 어느 때보다 시원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가슴 뛰는 심장 박동과 엔진의 떨림을 비트 삼아 웅장함과 생동감이 전율을 부른다. F1의 실제 선수들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찾는 재미도 있다.
실버스톤에서 열리는 영국 그랑프리, 헝가리의 헝가로링, 몬자의 속도의 신전, 네덜란드 그랑프리의 잔드보르트, 일본 그랑프리의 스즈카 서킷, 벨기에 그랑프리의 유서 깊은 스파, 멕시코시티, 라스베이거스, 아부다비 등 전 세계의 F1 서킷을 누비는 듯해 생동감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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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
거기에 한때 라이벌이었지만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너 루벤 세르반테스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똑 단발 살인마부터 <듄>의 스틸가 등 굵직한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아 천의 얼굴임을 입증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짐 없는 슈트 스타일로 품격과 여유를 보이며 존재감까지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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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
브래드 피트라는 명배우는 톰 크루즈와 치환해도 될 만큼 포지션을 명확히 한다. 분위기 메이커이자 시선 강탈을 자처하는 멋진 아웃사이더의 기질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얽매이지 않는 방랑자의 면모가 반항적이고 자유로운 브래드 피트 이미지와 시너지를 이룬다.
'돈 보다 중요한 게 뭐냐'라는 질문에 소니는 말을 아낀다. 비워 놓은 행간은 열정일지, 꿈일지, 포효하는 엔진 소리일지, 영화가 끝나면 각자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노익장의 지혜와 잃을 것 없어 쿨한 욕망은 무엇이든 지질하게 매달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인생의 멋을 아는 멋진 인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멋지게 등장했다가 퇴장한다.
한편, 이번 영화로 F1의 매력을 추가로 알고 싶다면 <러시: 더 라이벌> (2013)이나 F1에 대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 F1 본능의 질주 >를 추천한다. 끝나지 않는 흥분과 질주본능을 더욱 즐기고 싶다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도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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