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평화의소녀상 지키기 응원... 새 정부 적극 나서야"

윤성효 2025. 6. 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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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4곳 돌며 춤꾼 3명과 '그녀의 이름은 평화' 공연

[윤성효 기자]

[기사수정 : 6월 26일 오후 2시 30분]
 6월 27~31일 사이 독일 4개 도시 평화의소녀상 방문 공연 활동에 나서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정갑숙 사무국장, 이경희 대표와 장순향, 배달래, 한대수 예술가(왼쪽부터)가 출국 전 25일 인천국제공항 탑승구 앞에 모였다.
ⓒ 마창진시민모임
"독일에 있는 평화의소녀상을 없애기 위해 일본은 정부까지 나서서 예산 지원을 하며 집요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전 윤석열 정부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새 정부가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

25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로 향한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의 말이다. 이경희 대표는 경남지역 춤꾼 3명, 정갑숙 사무국장과 함께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장순향, 한대수, 배달래 예술가들이 '그녀의 이름은 평화'라는 이름으로 독일 4개 지역을 돌며 공연한다. 예술가들은 독일에 있는 평화의소녀상을 지키는 시민들을 위해 춤으로 응원·격려하기 위해서 간다.

독일에는 2017년 3월 최초로 세워진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를 비롯해, 프랑크푸르트, 본, 카셀, 베를린을 포함해 다섯 곳에 평화의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평화의소녀상은 독일 거주 한국인을 비롯해 시민들이 세웠고, 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마창진시민모임이 독일 4개 지역 공연에 나선 것.

'그녀의 이름은 평화' 공연은 27일 오후 5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라인마인한인교회 평화의소녀상, 28일 오후 4시 본 여성박물관 평화의소녀상 '동마이', 29일 오후 6시 카셀 노이에 브뤼더키르혜 평화의소녀상 '누진', 7월 3일 오후 6시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아리' 앞에서 열린다.

마창진시민모임은 "인류의 역사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착취의 역사이기도 하다. 특히 전시 중 여성은 납치, 성폭력, 전리품화 되는 가장 큰 희생자였다. 그 중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일본군성노예제 범죄는 20세기 최대의 여성 인권 유린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일본정부는 이 명백한 역사를 여전히 부인하며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이 전쟁범죄는 아직도 온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 역사를 정의롭게 해결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국제 연대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운동의 상징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으며 독일에서도 베를린, 카셀, 프랑크푸르트, 레겐스부르크 등지에 소녀상이 설치돼 여성과 약자의 인권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독일 평화의소녀상 방문해 정의로운 기억과 저항 표현할 것"

마창진시민모임은 "일본정부는 소녀상 철거를 위해 집요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철거된 소녀상을 다시 세우며 인권의 가치를 지켜 나가고 있다"라며 "모임과 예술가 그룹은 '함께 만드는 인권과 평화' 사업을 통해 독일 내 평화의소녀상을 방문하고 예술을 통해 소녀상의 정의로운 기억과 저항을 표현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장순향 무용가는 시대와 사회를 춤으로 품은 민중춤꾼으로, 춤을 통해 역사와 현실, 민중의 삶을 증언하고 시대의 진실과 아픔을 몸짓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로서 전통춤 계승에도 전념하고 있다.

한대수 예술가는 한국의 퍼포먼스 예술가로, 다양한 예술 형식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해 오고 있으며, 특히 전쟁과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한 예술적 저항과 치유를 실천해 왔다. 그의 퍼포먼스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역사적 진실을 직시하고 기억하려는 몸의 언어이자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는 행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배달래 예술가는 서양미술을 전공한 뒤 여성의 목소리와 역사적 진실을 회화와 퍼포먼스를 통해 끊임없이 조명해온 행위예술가로, 그녀의 작품은 전쟁, 기억, 그리고 침묵 속에 가려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드러내며, 치유와 연대를 향한 언어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마창진시민모임은 "여성에 대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은 역사적 진실에 대한 기억과 고발, 그리고 회복과 희망을 향한 몸의 언어이다"라고 소개했다.
 2024년 8월 18일 촬영한 독일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 베를린 현지 독자제공
이경희 대표 "가서 응원하면서 함께 연대"

이경희 대표는 공항 출국 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독일에는 현재 평화의소녀상이 다섯 곳 있는데 비젠트 지역은 멀어서 가지 못할 거 같다"라며 "코리아협의회를 비롯해 시민들이 어렵게 평화의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가서 응원하면서 함께 연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계 곳곳에 평화의소녀상에 세워지고 있다. 유럽은 독일 5곳과 이탈리아 1곳에 있다.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다른 나라에는 아직 없다. 여러 지역에도 세우도록 확대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독일의 평화의소녀상을 없애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부는 철거 됐다가 다시 설치되기도 했다. 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은 오는 9월 28일까지 이전 통보를 받았다. 갈등과 긴장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 관련해 이 대표는 "일본은 독일의 평화의소녀상을 막으면 유럽으로 번지는 걸 차단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일본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등 온갖 압박을 가하고 있다. 독일은 역사전쟁에서 중요한 지역이다"라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독일에서 자발적으로 나선 시민들이 지키기 운동을 하고 있는 정도다. 과거 윤석열 정부는 이 문제에 대응하지 않고 내팽개쳤다. 새 정부는 해외에 있는 평화의소녀상을 지키고 확대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런 기대를 안고 독일로 간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은 6월 27일부터 31일까지 독일 4개 도시를 돌며 평화의소녀상 지키기 활동을 벌인다
ⓒ 마창진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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