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은 오늘도 어김없이 빛난다

Q : 올해 3월까지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 촬영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여줄 작품을 잘 쌓아둔 지금 기분은 어떤가요
A : 준비한 두 편의 작품을 모두 하반기에 선보이게 됐어요. 사실 어떤 작품이든 공개를 앞두고 있으면 항상 긴장과 함께 기대도 되는데요.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서 더 설레요. 넷플릭스 작품으로 찾아가는 건 처음이거든요.

Q : 지난해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안겨준 ‘백상예술대상’을 올해도 시상자이자 후보로 찾았습니다. 〈은중과 상연〉에서 만난 박지현, 〈자백의 대가〉 전도연 배우와 함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요. 시상식은 ‘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우리를 한 해 동안 또 울고 웃게 했구나’ 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고요
A : 맞아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했죠. 전년도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시상자 역할로 가는 줄 알았는데, 지난해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영화 부문 후보 자격으로도 찾아서 영광이었어요. 참 감사한 일이죠.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과 현장이 아닌 시상식 자리에서 만난 것도 뜻깊었어요. 새삼 멋지다는 생각도 들고, 아주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Q : 그보다 앞선 5월 초에는 칸영화제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비평가 주간에 초대받았던 영화 〈차이나타운〉 이후 10년 만의 방문이라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A : 정확히 10년 만에 다시 칸영화제를 찾았어요. 이번에는 브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초청받은 자리였는데, 그동안 제가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됐어요.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것도 감사하고요. 다음번에는 브랜드는 물론이고 한국영화로 다시 찾아와 의미 있는 일정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승부〉 〈야당〉 〈하이파이브〉 등 최근 개봉한 작품을 보면서 나도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 인사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Q : 오늘은 ‘샤넬 리치 포 더 스타(Reach for the Stars)’가 열린 교토에서 만났어요. 할리우드를 향한 코코 샤넬의 애정이 담긴 컬렉션입니다. 안도 사쿠라, 고마츠 나나 같은 일본 배우들도 함께했고요
A : 언어는 다르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배우로서 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일본과 한국의 영화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시스템이 꽤 다르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며 서로 놀라워하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했죠.

Q : 샤넬 워치 앤 파인 주얼리의 사장 프레데릭 그랜지(Frédéric Grangié)는 “이 컬렉션을 보면 영화가 떠오른다. 몇몇 피스는 그 자체로 이브닝드레스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브닝드레스를 입는 순간은 배우에게 아주 중요한 순간이기 마련이죠
A : 드레스나 레드 카펫 룩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날의 제 모습과 잘 어울리는 걸 선택하는 거예요. 이 질문을 받으니 쇼트커트 스타일을 선보인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해 연말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떠오르네요. 블랙 벨벳 드레스와 헤어스타일이 당시 제 분위기와 잘 어울렸던 것 같거든요.
Q :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웃음). 별(Stars), 사자(Lion) 그리고 교토에서 처음 선보인 날개(Wings) 모티프의 컬렉션까지. 오늘 만난 샤넬 하이 주얼리의 주제 중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것은
A : 직접 눈으로 보고 착용해 보니 ‘날개’ 모티프를 아주 좋아하게 됐어요. 목과 손을 감싸는 느낌이나 화려함이 굉장히 파워플하게 느껴졌어거든요.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 ‘스타’라는 직관적인 컬렉션 주제에 대해 말해 보면 최근 스타들은 신비함보다 친근함을 고수하는 면이 있어요. 김고은도 최근 팬들의 ‘고독방’을 찾아 인사를 건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A : 팬들과 직접 채팅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해서 들어가봤는데 실제로 대화를 나누니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어떤 면에서는 제가 더 큰 힘을 받았죠. 그런 걸 보면 소통이 팬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저를 위한 것 같기도 해요. 힘이 되는 말을 많이 들으며 행복하기도 했고, 직접적으로 소통하다 보니 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거든요. 서로를 위한 마음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Q : 최근 에드워드 리, 안성재 셰프처럼 미식 분야의 인물들과 협업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요. 새로운 분야의 인물들과 만나면 어떤 즐거움이 있나요
A : 저와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면 제게도 또 다른 객관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소위 ‘대가’라고 불리는 분들의 마음가짐이나 삶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잖아요. 자신의 전문성 안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자리에까지 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말이죠. 그런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긍정적 영향을 받고는 해요.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Q : 그나저나 지금 김고은에게 미식이 선사하는 즐거움은 얼마큼인가요
A : ‘미식가’라기에는 조금 쑥스러운 면이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큰 행복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에요. 고단한 하루라도 좋아하는 친구들과 삼겹살이나 김치찌개를 먹으면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런 걸 보면 음식이 주는 즐거움이 제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겠죠?

Q : 수년째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어린이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어요. 올해 어린이날도 마찬가지고요
A : 어릴 때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큰 수술을 받고 잘 회복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이 늘 있기 때문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어요. 병원비 때문에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길 바랍니다.
Q : 다시 작품 이야기를 하면 9월에 공개될 〈은중과 상연〉은 관계의 변화를 겪는 오랜 친구 두 명의 이야기더군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도 끈질기고 다채로운 우정의 면모를 보여준 적 있는데요. 우정을 키우고 소중히 대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A : 〈은중과 상연〉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가정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우정은 물론이고 어떤 관계도 노력 없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특히 소중한 관계일수록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존재하고, 그 선을 잘 지켜야 그 관계가 오래 유지될 수 있죠. 가까워질수록 더 조심하고, 더 소중하게 다루며 정성을 들여야 해요. 다이아몬드를 세공하는 것처럼 말이죠.

Q : 은중의 직업이 드라마 작가인 걸 보고 문득 김고은은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을지 궁금해졌습니다
A : 현실에 발 붙인 이야기. 정말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어요. 진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아직 없지만요!

Q :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소화하며 스스로 가능성을 열어왔습니다. 평가와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가장 용기를 냈거나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A : 용기는 항상 필요해요. 다만 첫걸음을 내디뎠던 데뷔작은 특별히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늘 그때의 용기와 도전의식을 가지고 모든 작품에 임하고 있습니다.

Q : 한층 성숙해졌을 ‘유미’를 또 만날 수 있게 됐죠. 긴 시간 한 인물로 살 수 있는 것에 대한 기쁨을 말한 적 있는데, 유미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길 바라나요? 2030 여성들이 가장 대입하기 쉬운 인물이기도 해요
A : 곧 〈유미의 세포들〉 시즌 3 촬영을 시작하는데요. 유미는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자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감사하고, 그 안에서 성취를 이루며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사랑에 있어서도 스스로를 사랑하듯 상대방을 사랑하고, 그래서 진정한 사랑을 이루길 바라요. 유미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계속!
Q : 선배들이 그랬듯 김고은 역시 내 이름의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많이 느낄 것 같습니다. 다시 가벼워지고 싶을 때도 있을지
A : 지금의 무게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무게가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가져야 할 마땅한 책임감으로 이어진다면 부담감이라는 무게에 짓눌릴 일은 없을 것 같거든요. 다시 가벼워지고 싶다기보다 책임의식을 갖고 모두와 함께 나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Q : 7월입니다. 아주 푸르고 무성한 이 계절을 어떻게 맞이하고 싶나요
A : 7월에 제 생일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7월은 항상 기분 좋은 계절로 기억돼요. 촬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무더위가 심하지 않길 바라고, 더운 날씨와 관계없이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무탈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 눈부셔! 백상 시상식 레드 카펫을 빛낸 스타들 보러가기 - STAR
- 아이유부터 전도연 김고은 투샷 그리고 유재석까지, 백상을 빛낸 별들 - STAR
- 2025 백상예술대상 시상자는 누구? - DAILY NEWS
- 백상의 얼굴들, 엘르 6월호 스페셜 커버 장식 - STAR
- '선업튀즈' 3인방이 재회한 백상 시상식에는 또 누가 왔을까 - STAR
- 美 - BRILLIANT
- 김고은이 보내는 노래, 김고은의 윈터 소네트 - STAR
- 김고은의 진짜 솔직한 숏컷 후기 - STAR
- 엘르 커버스타 고윤정 역시 샤넬 앰배서더 그 자체 - STAR
- 샤넬 워치의 새로운 컬러는 블루 - 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