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 '계산이 서는' 외국인 에이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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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2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역투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24일 경기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5-0으로 승리했다. 6회초 종료 후 내린 비로 95분 간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거둔 kt는 SSG 랜더스를 7위로 밀어내고 이날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38승3무35패).
kt는 3회 2사2루에서 선제 적시타를 때린 안현민이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1타점을 기록했고 문상철은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마운드에서는 4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팀 완봉승을 만들어냈는데 특히 빗속에서도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외국인 에이스의 역투가 단연 돋보였다. 올 시즌 팀을 옮겼음에도 흔들림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그 주인공이다.
팀을 옮겨 성적이 더 좋아진 외국인 투수들
외국인 선수들은 매년 시즌이 끝나면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여부에 대한 통보를 기다리게 된다. 물론 2019년의 조쉬 린드블럼이나 2023년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유턴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아쉬운 성적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는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이듬 해 다른 팀과 계약해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들도 있다.
2001년 KIA 타이거즈에서 7승9패 평균자책점4.34를 기록했던 좌완 게리 레스는 KIA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2002년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겼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레스는 2002년 이닝3위(202.1이닝)와 다승 4위(16승)로 승승장구했고 2003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레스는 2004년 두산으로 복귀해 17승을 따내며 다니엘 리오스, 배영수(SSG 잔류군 투수코치)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브랜든 나이트는 2009년 삼성의 외국인 투수로 입단했지만 2009년과 2010년 나란히 6승에 머무르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나이트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팀을 옮긴 후에도 리그 최다패 투수(15패)가 됐다. 그러나 2012년 16승4패2.20(1위)의 성적으로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맹활약했고 2014년까지 넥센에서 활약했다.
2007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 옥스프링(시드니 블루삭스 투수코치)은 2008년 10승을 따냈지만 2009년 팔꿈치 부상으로 1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퇴출됐다. 호주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옥스프링은 2013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고 그 해 13승7패3.29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옥스프링은 2014년 10승에 이어 kt 유니폼을 입은 2015년에도 12승을 올렸다.
2012년 호라시오 라미레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헨리 소사는 첫 해 9승8패3.54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2013년9승을 올리고도 평균자책점이 5.47로 치솟았다. 그렇게 한국 무대를 떠났던 소사는 2014년 4월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고 10승2패4.61의 성적으로 승률왕 타이틀을 따내며 넥센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LG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설욕
베네수엘라 출신의 좌완 헤이수스는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202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빅리그 성적은 2경기 6.1이닝8실점(평균자책점11.37)으로 크게 내세울 게 없었고 헤이수스는 2023년 12월 총액 80만 달러(연봉 60만+옵션 20만)의 조건에 키움과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키움은 지난해 58승86패로 2년 연속 최하위에 허덕이며 고전했지만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헤이수스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는 361.2이닝을 책임지며 23승을 합작했다. 당연히 연봉이 대폭 상승된 금액에 재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키움의 원투펀치는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 불가를 통보 받았다. 헤이수스는 kt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키움 시절에도 꾸준한 투구가 장점이었던 헤이수스는 kt 이적 후에도 자신이 가진 장점을 잃지 않았다. 4월까지 6경기에서 2승1패1.38로 호투 행진을 이어가던 헤이수스는 5월 5번의 등판에서 2승3패4.45로 주춤했지만 6월 4번의 등판에서 3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5이닝6실점으로 부진했던 17일 KIA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선 18이닝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헤이수스는 올 시즌 LG를 두 차례 만나 12이닝8실점6자책(평균자책점4.50)으로 2패를 당하며 썩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24일 LG와의 세 번째 만남에서 6회까지 7개의 안타와 3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단 하나의 실점도 허락하지 않으면서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6번째 승리를 챙겼다. 헤이수스는 최근 6번의 등판에서 4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다승 공동 10위, 이닝 공동 15위(85이닝),퀄리티스타트 공동 16위(8회)를 기록하고 있는 헤이수스는 평균자책점 7위(2.75)와 탈삼진 6위(93개)로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kt는 강백호(부상)와 멜 로하스 주니어(부진) 등 주축 타자들이 1군에서 빠져 있음에도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그 중심에는 '계산이 서는' 꾸준한 외국인 에이스 헤이수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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