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딤섬' 나오자 물개박수 터졌다…서울선 절대 못 먹는 맛

세계 미식의 수도, 홍콩. 그 정수를 맛보는 3박 4일의 여정이 펼쳐졌다. ‘홍콩백끼 투어’를 통해서다. 세계 최초의 미쉐린 3스타 중식당 ‘룽킹힌’, 62년 전통의 양식 레스토랑 ‘만다린 그릴 앤 바’, 영화 ‘색, 계’의 무대가 된 애프터눈 티 맛집 ‘더 베란다’ 등등 홍콩의 내로라하는 미식 문화를 두루 체험하고 돌아왔다.
미식의 수도라 불리는 땅

참가자는 모두 20명. 80세 어르신, 결혼 40주년을 맞은 부부, 입대 앞둔 예비 공군, 3대 가족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여기에 ‘홍콩백끼’ 시리즈를 함께한 박찬일 셰프가 동행했다.
첫 끼는 의외로 애프터눈 티였다. 홍콩 최대 부촌으로 통하는 리펄스베이의 고급 레스토랑 ‘더 베란다’에서다. 애프터눈 티는 영국 귀족 문화에서 유래한 먹거리지만, 홍콩도 그 뿌리가 깊다. 오랜 세월 영국의 식민지로 살아 영국인의 입맛이 자연히 스며들었다.
애프터눈 티를 마주한 표정은 80세 어르신이나 20대 청춘이나 똑같았다. 모두 스마트폰을 꺼내 3단 은쟁반에 실려 나온 디저트를 찍고 또 찍었다. “이렇게 예쁜 걸 어떻게 먹냐”고 말하면서도 접시는 말끔히 비워졌다.

미식 여행도 잠자리가 중요하다. 잘 쉬어야 잘 먹을 수 있다. 원정대는 홍콩을 대표하는 특급호텔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에서 나흘을 머물렀다. 홍콩 앞바다와 구룡반도를 내다보는 장소로, ‘장국영(레슬리 청)이 사랑한 호텔’로도 유명하다. 뷔페 레스토랑 ‘클리퍼 라운지’에서 딤섬·콘지 등의 홍콩 대중 음식을 맛보고, 15년 연속 미쉐린 1스타 빛나는 ‘만다린 그릴+바’에서 만찬을 즐겼다.

전설의 셰프를 만나다

그의 전복 딤섬은 얇은 페이스트리 위에 전복과 닭고기를 올리는 게 특징이다. 구운 전복의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버터향, 페이스트리의 바삭함이 어우러진다. 최연소 참가자 김한준(13)군은 “빵과 전복이 씹을 것도 없이 입에서 사라졌다”며 감탄했다.

찬얀탁 셰프는 지난해 본지 인터뷰 때처럼 “광둥요리는 상차림보다 온도가 중요하다”며 “따뜻할 때 어서 드시라”고 당부했다. 찬얀탁 셰프는 원정대가 접시를 비울 때까지 기다려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영광이다. 세 번째 방문인데 셰프님은 처음 뵀다” “악수를 청했는데, 요리로 단련된 손이 돌덩이처럼 단단하고 따뜻했다” 등등 원정대의 반응도 뜨거웠다.
값비싼 파인 다이닝만 즐긴 건 아니다. 하루 평균 1000개씩 하가우(蝦餃·새우 교자)를 빚는 딤섬 전문점 ‘원딤섬’도 갔고, 길거리에서 즐기는 전통 음료 ‘량차(涼茶)’도 맛봤다.
완탕면 맛집 ‘정두’에서는 박찬일 셰프의 해설이 빛을 발했다. 그는 “완탕면의 핵심은 단단한 면발과 말린 새우로 우려낸 맑고 깊은 국물”이라며 “서울에선 이 맛을 제대로 구현한 곳이 드무니 홍콩에서 실컷 먹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가운 소식 하나. 홍콩백끼 투어는 이번이 끝이 아니다. 가을에 두 번째 원정을 앞두고 있다.

홍콩=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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