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통일 저변 넓히자” 다양한 세대 교육 ‘활기’
분단 80년 세월을 보내며 한국교회의 통일 염원은 단순한 기도를 넘어 실천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로 전환되고 있다. 북한선교 전문 인력 양성부터 탈북민 인문학 교육, 미래세대를 위한 양육 시스템 구축, 전국적인 기도 연대까지 통일을 위한 준비는 다양하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 벧엘성전은 북한을 향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70여명의 성도가 ‘북한선교전략학교’ 개강예배에 참석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었다.
손예진(16)양은 “예전엔 통일 강의가 어려웠지만 이번엔 집중해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조은혜(16)양은 “북한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배우고 싶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메시지를 전한 박동찬 목사는 누가복음의 ‘탕자의 비유’를 통해 남북관계를 풀어냈다. 그는 “탕자 이야기에서 아버지가 집 나간 동생을 향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것처럼, 하나님은 북한을 향해 마음 아파하고 계실 것”이라며 북한 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전략학교는 북한 접경지역을 방문하는 현장 학습도 준비하고 있다. 1995년 설립 초기부터 ‘북한선교 전초 기지’를 목표로 삼은 일산광림교회는 최근 탈북민 10명 구출이라는 값진 결실을 보았으며 앞으로 100명 구출을 목표로 사역을 확대 중이다.

서울 강남비전교회(한재욱 목사)는 2022년부터 탈북민 목회자 인문학 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한재욱 목사가 이끄는 이 모임에는 현재 8명의 탈북민 출신 목회자들이 참여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인문학 서적을 읽고 토론한다.
한 목사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의 문학은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시와 글에 머물고, 역사는 김일성 가문의 발자취를 배우는 것이며, 철학은 곧 주체사상을 학습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획일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 인문학의 가장 큰 효용”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하나의 가치만을 강요받는 사회에서 살아온 탈북민은 인문학을 통해 다양한 관점과 자유로운 사유를 경험하고 있다. 상처 많은 과거는 의미 있는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이제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고유한 서사로 변모한다.
한 목사는 “탈북 목회자들이 섬기는 교회 벽면에는 어김없이 커다란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고 빨간 점으로 자신의 고향이 표시되어 있다”며 “그들은 ‘주님이 허락하시면 이곳에 다시 가서 교회를 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품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대표 서정인 목사)의 북한 사역은 어린이부터 시작하는 통일 준비의 전형을 보여준다. 2013년 시작된 이 사역에는 현재 200개 한국교회가 파트너십을 맺고 참여 중이다. 한국컴패션은 북한이 열리는 날 즉시 어린이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전인적 양육 교재 개발을 완료했다. 한국컴패션 파트너교회들은 어린이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재정, 시설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사역 초기부터 이 사역에 참여한 조광훈 전주팔복교회 목사는 “북한 어린이가 전인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면 그의 선한 영향력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 한국을 향한 간절한 소망은 기도로 이어져 전국 교회들의 연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대표회장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가 2004년 시작해 교단을 초월해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다. 현재 84개 단체가 연합해 국내외 53개 지역에서 열리는 기도회로 확장됐다.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는 2014년부터 청소년과 다음세대를 위한 주니어쥬빌리를 진행해 왔다. 매년 여름수련회 형식으로 주니어쥬빌리 청소년 통일캠프를 진행하며 중고등학생들에게 예배 훈련과 통일 교육을 하고 있다. 쥬빌리구국기도회 사무총장 오성훈 목사는 “청소년들이 실질적인 통일 의식을 갖추고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김아영 기자, 박윤서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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