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발 맞고 14발 쐈다…이란, 미국에 사전통보 후 미사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한 이스라엘·이란 휴전은 미국과 이란의 사전에 조율된 ‘약속 대련’ 직후 이뤄졌다. 이란은 절제된 미사일 보복, 미국은 반응을 자제하며 긴장 해소의 메시지를 교환했다. 장기전과 확전이 부담스러웠던 양국이 서로의 상징적 시설을 타격했다는 ‘체면 살리기’에 만족하고 휴전의 명분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이날 미국의 자국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미사일 14발을 발사했다. 하지만 이란은 공격 전 미국과 카타르에 계획을 미리 통보했다. 카타르는 공습 1시간 전 자국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고 미군 역시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란으로선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공습을 당한 만큼 대응 공격은 반드시 필요했다. 명분을 얻으면서도 미국과의 정면 충돌을 피하는 길을 택해야 했다. 이는 이란이 알우데이드 기지를 타격한 이유이기도 하다. 중동 내 최대 미군기지(병력 1만여 명)로 전투기 등 항공기도 100대가량 보유한 곳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으로선 중동 최대 미군기지를 공격했다는 상징성을 가져가려 했다”며 “중동 국가 중 이란과 가장 우호적인 관계인 카타르에 기지가 위치했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 공격’을 사전조율하기가 수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과의 확전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트럼프로선 이란의 지하 핵시설 ‘최후 보루’로 떠오른 포르도를 공격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란 상징성을 얻은 데다 이란의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끌어낸 것에 만족하고 출구전략을 모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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